[스포츠] ‘환상 왼발슛’ 이강인, 수퍼컵의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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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생제르맹 주장 마르퀴뇨스가 14일(한국시간) 수퍼컵 우승 트로피를 치켜 들고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강인(23)이 유럽 축구 새 시즌(2025~26)의 문을 여는 유럽축구연맹(UEFA) 수퍼컵에서 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수퍼컵은 직전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팀 간 단판 승부 대회다. 올해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와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격돌했다.
이강인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수퍼컵 경기에서 PSG가 0-2로 뒤지던 후반 23분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후반 40분 비티냐가 내준 볼을 받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1-2를 만든 이 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PSG는 후반 추가 시간 곤살루 하무스의 이른바 ‘극장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0-2로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만회골을 넣은 이강인은 승부차기에서도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로이터=연합뉴스]
연장전 없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PSG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넣어 승부차기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PSG가 수퍼컵을 품에 안은 건 창단 이후 처음이다. 한국 선수가 소속팀의 수퍼컵 우승에 힘을 보탠 건 지난 2008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소속이던 박지성 이후 17년 만이다. 이강인은 교체 선수로 들어간 뒤 날카로운 패스와 과감한 드리블 돌파, 위력적인 슈팅 등을 두루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강인은왼쪽까지 멀리까지 패스를 전개하는 등 그라운드를 폭넓게 활용했다.
지난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이강인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만 지키다가 시상식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날은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수훈 선수답게 이어진 시상식에 당당히 주연으로 나섰다. 트로피 세리머니 때 선수단 중앙에 자리 잡고 트로피도 들어 올리며 유럽 클럽 축구 당대 최강팀 선수로서 기쁨을 만끽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5점을 줬는데, 비티냐(8.0점), 우스만 뎀벨레(7.9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발렌시아(스페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강인은 레알 마요르카(스페인)를 거쳐 지난 시즌 PSG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빅 클럽 입성의 꿈을 이뤘다. 시즌 중반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아스널, 맨유,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나폴리(이탈리아) 등 여러 빅 클럽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새 시즌에도 PSG에 몸담은 채 권토중래해야 할 처지였다. 그런 상황에서 팀의 시즌 첫 공식경기에서 귀중한 득점포를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경기는 손흥민(LAFC)과 이강인의 맞대결 가능성으로 당초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손흥민이 최근 미국 프로축구(MLS)로 옮기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토트넘 소속인 양민혁도 챔피언십(2부 리그) 포츠머스로 임대돼 결국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강인 혼자 이 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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