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고로 한 팔 잃었지만 "인생의 더 많은 아름다운 일들 경험"[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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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팔을 잃은 비너스입니다
김나윤 지음
다산북스
“나윤아. 너 팔이 없어.”
2018년, 스물일곱살이던 지은이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아스팔트에 쓰러져 있자, 친구가 울부짖으며 건넨 말이다. 척추뼈 등 19군데가 골절된 지은이는 여러 달을 병상에 누워 보냈고, 어머니는 그를 위해 기저귀를 갈아줬다. 처음 마주한 거울에 비친 몸이 좀비영화 CG 같았다는 그는 한편으로 ‘밀로의 비너스상’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TV에서 한 외국인이 “한국에는 장애인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봤다. 지은이 자신도 장애를 가리려고 의수를 착용하던 터였다. 그는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절단된 내 몸을 세상에 그대로 보여주자”고 마음먹었다. 사고 전 10년 넘게 헤어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는 2021년 미용 대회가 아닌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며 가위 대신 덤벨을 들었다. 척추에 박힌 핀들 탓에 고통스러웠지만, 비장애인과 경쟁 끝에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이후 TV MC도 맡았고, 배드민턴 대회도 나갔다. 유튜브에서 ‘가수 손담비 닮았다’는 댓글을 보고 ‘한손담비’라며 댄스 챌린지도 했다. 이 책에 담긴 건 아픔과 좌절만이 아니다. 지은이는 “사고로 한 팔을 잃었지만, 인생의 더 많은 아름다운 일들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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