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정청래 “단결”“만나자” 했지만…페북엔 “무죄 아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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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조 전 대표는 이날 0시 2분쯤 서울 천왕동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한 직후 “오늘 저의 사면·복권과 복당은 검찰권을 오남용해 온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하고 윤석열을 비호하는 극우 정당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심판받아야 한다. 그리고 민주·진보 진영은 더욱 단결하고 더욱 연대해야 한다”며 “제가 자유를 찾은 지금부터 이 두 가지 과제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했다. 직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곧 만나서 많은 대화를 나누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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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석방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해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서왕진 원내대표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훈 기자

혁신당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이날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다만, 조 전 대표가 복권돼 피선거권을 회복한 만큼 향후 정치 행보에 관련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당사자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지방선거를) 그냥 지나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도 이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정치인이 선거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가면 정치 행위를 못하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좀 손해가 있다”며 국회의원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는 별개로 그의 출소와 복당을 ‘조국혁신당 시즌2’로 규정하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당무위원회에서 당 지도부 임기 단축과 전당대회 개최를 의결했고, 지역별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개편 등 재정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전당대회는 약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11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과의 합당에 관해선 “경쟁이 지역과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신 의원)며 선을 그었다.

이를 위해 혁신당은 조 전 대표가 저서 『가불 선진국』에서 제시한 복지국가 개념 ‘사회권 선진국’에 대한 구체적 의제 설정도 병행하기로 했다. 황 총장은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의제를 갖고 준비할 것이냐는 논의를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신 의원도 “‘(윤석열 정부) 3년은 너무 길다’는 슬로건을 완수했기 때문에 그 다음에는 사회권 선진국, 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것을 조 전 대표를 통해서 국민에게 명징하게 전달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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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나란히 앉은 가운데 뒷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혁신당은 내부를 추스리는 동시에 국민의힘 해산을 주장하는 등 외부를 향한 공세도 강화할 기세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KBS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가 언급한 ‘국민의힘 심판’에 관해 “각종 특검에서 나오는 상황을 보면 저희가 이야기하는 것(정당해산심판 청구)이 구호에 그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며 “위헌 정당의 소지가 많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론은 혁신당의 고무적인 분위기와는 달랐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007명에게 실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결과, 조 전 대표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48%로 찬성(43%)보다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30%)가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가장 큰 이유로도 조 전 대표를 포함한 특별사면(22%)이 꼽혔다.

그러나 혁신당은 이 대통령 지지율과 조 전 대표 사면 결정의 인과관계를 부인했다. 김 대행은 “이번 사면은 정치인 사면이라기보다 검찰권 남용의 피해자에 대한 사면의 의미”라며 “지지율은 사면과 직접 상관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가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는 행보를 보이면, 사면은 더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광복절 경축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표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잣대를 완전히 망가트린 사람”이라며 “그의 정치적 움직임에 전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대표의 석방을 축하하는 정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는 “이 대통령의 사면이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었고 지지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죄가 사면된 것이지 무죄는 아니니 반성하는 마음과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자세로 앞으로 임해주시라고 전해주시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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