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영난' 인텔 살리기 직접 나선 트럼프...지분 일부 인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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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난에 빠진 인텔에 대한 '긴급 처방' 성격이다.
블룸버그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인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와 조건은 아직 조율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분 인수 계획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백악관 면담에서 처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지분 인수 계획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면담 후 “미국의 기술과 제조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원하는 데 매우 전념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텔에 투자한 자산운용사 가벨리펀드의 마키노 류타 애널리스트는 “트럼프는 인텔이 국내 제조업을 확장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개입할 경우 경영난을 겪는 인텔의 숨통이 상당 부분 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현재 고강도의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을 시행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이후 인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은 꾸준히 분기별 손실을 이어왔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손실 규모가 196억 달러(약 27조 2000억 원)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정부가 지분을 인수해 자금을 수혈하면 인텔의 재정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인텔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지으려고 계획한 반도체 공장 건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오하이오 공장은 2022년 착공 당시만 해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재정난으로 2030년까지 공사를 연기한 상태다.
정부의 지분 인수는 립부 탄이 CEO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탄 CEO가 중국과 연계됐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 말레이시아 태생 중국계 미국인인 탄 CEO는 기술투자자이자 반도체 전문가다. 몰락해가는 인텔의 구원 투수로 꼽히며 지난 3월 CEO에 선임됐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핵심 산업의 기업 경영에 정부 개입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앞서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허가하는 대가로 해당 매출의 15%를 받기로 했다. 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허가하는 대신 US스틸의 주요 경영 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황금주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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