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저항권' 입닫은 전광훈도 집회…광복 80주년 수만명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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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8.15 국가정상화를 위한 광복절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뉴스1
광복 80주년인 15일 보수와 진보 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과 천만인운동본부는 이날 낮 12시쯤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8·15 광복절 국민대회’를 열었다. ‘MAKE KOREA GREAT AGAIN’(한국을 다시 위대하게), ‘ONLY YOON’(오직 윤석열)이라고 적힌 모자나 티셔츠를 착용한 참가자들은 달아오른 아스팔트로 속속 모였다. 김희연(61)씨는 “적화통일이 될 것 같아서 독립운동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연단에 오른 전 목사는 “다음 주 광화문 이승만 광장에서 1000만 명이 모이면 이재명은 스스로 하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 수사를 의식한 듯 전 목사는 ‘국민저항권’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1월 ‘국민저항권’을 명분 삼아 서울서부지법사태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최근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 목사의 연설 후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대통령실 인근인 서울 용산구 삼각지파출소 근처까지 행진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역 인근 횡단보도와 서울로 7017이 통제돼 일부 시민은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7000명이 참석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15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8·15 광복 80주년 기념 양대노총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용산역 광장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회자는 “해방 80년이 지났음에도 대한민국이 여전히 외세의 영향력과 압박 속에 놓여있다”며 “굴욕적 사대 외교를 청산하고 자주·평화 실현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주노총은 오후 5시 30분부터 숭례문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참가했다. 조합원들은 ‘내란세력 완전 척결’이라고 적힌 하늘색 티셔츠를 입고 속속 집결했다. 숭례문~시청역 8번 출구 방향 350m 구간의 6개 차선을 점거했다.
이외에도 이날 서울 도심에는 총 48건의 크고 작은 집회가 신고됐다. 경찰은 기동대 60여 개 부대, 4,000여 명을 투입해 집회를 관리했다. 오후 6시 기준 진보와 보수 단체의 집회 장소나 행진 동선 등이 크게 겹치지 않아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광복 80주년 기념식도 여럿 개최됐다. 15일 오전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려 이재명 대통령과 국회 주요 인사 등이 참여했다. 오후 8시부터는 이 대통령의 취임식 격인 ‘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각계 주요 인사와 시민 다수가 모이는 만큼 경찰은 기동대원 6500여명을 동원해 주변 전 차로를 통제하는 등 경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허위 폭탄 테러 의심 신고 속출
한편, 이날 전국 곳곳에선 허위 폭탄 테러 의심 신고가 속출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오전 7시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한국대사관에 일본 변호사 명의로 “8월 15일 15시 34분에 한국 도시 지역 대중교통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의 e메일이 전송됐다. 서울경찰청은 곧바로 전국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전 8시쯤에는 경북 안동시에 있는 구 안동역 앞 광장에도 폭발물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을 통제했다. 당시 구 안동역은 ‘KBS 다큐 3일’ PD와 여대생들의 10년 만의 재회 관련 특별 촬영이 이뤄져 많은 방송 관계자와 시민이 모여 있었다.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오후 2시25분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가정집에서 협박 글을 쓴 고교생 A군을 공중협박 혐의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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