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어 잘하는 푸틴, 서방 기자 질문에 못 알아 들은 척 '어깨 으쓱&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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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15일 미국 알래스카를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서방 취재진의 질문에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알래스카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포토존이 마련된 연단에 올라섰다. 두 정상이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대기하는 시간에 서방 취재진은 잇따라 질문을 던졌다.

푸틴 대통령은 “민간인 학살을 멈출 것인가”는 질문에 검지 손가락을 한쪽 귀에 가져다 댄 뒤 어깨를 으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에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질문을 정확히 못 들었거나 영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행동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장에 도착한 뒤에도 취재진이 “미스터 푸틴, 휴전에 동의할 것인가”라고 묻자, 참모들이 있는 쪽으로 눈을 살짝 흘긴 뒤 눈살을 찌푸린채 고개를 저었다. 취재진이 푸틴 대통령에게 “더 이상 민간인을 죽이지 않을 것인가”라고 추가로 질문을 던지자, 푸틴 대통령은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그리거나 양손을 입 주변에 갖다대고는 답을 하는듯한 행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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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외신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영어를 알아 들을 수 없다며 취한 행동을 두고 의도된 것으로 의심했다. CNN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영어를 잘 알고 있어 자신의 통역사 발언을 종종 수정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선 상상할 수 없는 서방의 언론 자유에 푸틴 대통령이 불쾌감을 느끼거나 당혹감을 느껴서 한 행동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잘 조율된 형태의 기자회견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전 이후에는 국외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적었던 것도 한 몫한다.

영국 BBC 방송도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의 통제를 받지 않은 수많은 언론인과 함께 모인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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