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월드컵 스타' 조규성의 고백 "무릎에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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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출신 조규성이 무릎 수술 후 힘들었던 재활 과정을 털어 놓았다. [사진 KFA 유튜브]
“수술 후 한 달 간 병원에 누워 있는데 (체중이) 12㎏ 빠졌다. 하루에 3~4번 진통제를 맞으며 밤에도 막 계속 깼다. 그때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무릎 수술 후 합병증이 겹쳐 15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던 한국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 조규성(27)의 고백이다.
16일 KFATV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튜브를 통해 덴마크 미트윌란 소속 조규성의 근황이 공개됐다. 무릎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해 큰 고통을 겪었던 전말도 직접 털어 놓았다.

전북 현대에서 꽃미남 스트라이커라 불린 조규성. [사진 전북 현대]
조규성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에서 헤딩으로만 2골을 터트렸고, 출중한 외모까지 지녀 SNS 팔로워가 293만명까지 급증했다. 2023년 전북 현대를 떠나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첫 시즌 13골을 몰아쳤다. 그러나 2023~24시즌을 마친 2024년 5월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3개월 뒤 합병증이 발병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24~25시즌을 통으로 날린 데 다 1년 넘게 장기간 재활을 했다. 더딘 부상 회복 속도에 축구계에서는 ‘조규성이 더 이상 축구 선수로 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조규성은 보란 듯 지난 15일 2025~26시즌 유로파리그 예선 3라운드 2차전 프레드릭스타드(노르웨이)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이 엔트리에 든 건 1년 3개월만이었다. 비록 경기에 결장했지만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할 만큼 회복됐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조규성은 무릎 수술과 재활 과정에 대해 “재작년 12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메니스커스(무릎 반월상 연골) 절제 수술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걸(통증을) 안고 6개월을 더 뛰고 수술하기로 팀과 결정했다. (2024년 5월) 절제 수술을 받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이탈리아에서 재활을 하다가 감염이 됐다”며 “재활을 하다가 무릎이 막 부었다. (무릎에) 물이 세 번이나 차서 세 번이나 뺐다. 주사기로 물을 빼다가 감염이 된 건지 뭔지. 그러다가 (감염 박테리아를 없애는)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수술 후 한 달간 병상에 누워 체중이 12㎏ 빠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덴마크 미트윌란 팀 훈련에 참가한 조규성(오른쪽). [사진 미트윌란 SNS]
조규성은 오전 9시까지 미트윌란 훈련장에 출근해 팀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얼마나 재활 훈련에 매진했는지 현재 그의 허벅지 근육이 터져나갈 듯했다.
모두가 궁금해 하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조규성은 “이제 스프린트(단거리 전력질주)를 뛸 수 있다. 팀 훈련을 하고 마지막 훈련 파트만 빠져 피지컬 코치랑 점프 등 개인 훈련을 한다”며 “점프할 때 아무래도 아직은 (무릎에) 뻑뻑함이 있다. 하도 안 썼다 보니 무릎을 구부렸다가 펴며 계속 움직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복귀까지 한 달, 3~4주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80%, 이제 마지막 진짜 작은 디테일한 것들만 잡으면 풀 트레이닝을 다 같이 할 수 있을 거다. 거의 다 온 것 같다”고 했다. 영상 촬영 시점을 감안하면, 그라운드 복귀는 이보다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머리를 빡빡 깎고 주황색으로 염색한 조규성. [사진 미트윌란]
조규성은 장발에서 머리를 빡빡 깎은 ‘까까머리’로 변신해 상남자로 돌아왔다.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주황색으로 염색했고, 눈썹도 밀었다. 조규성은 “바리캉(전자 이발기기)를 사서 집에서 셀프 헤어를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별한 의미는 없다. 원래 개성을 좋아한다. 장발일 땐 저라는 캐릭터가 있었는데, 머리를 자르고 남들과 똑같은 느낌이 들어 반삭발을 했다. 좀 밋밋해 눈썹에 브릿지도 넣었는데 만족하고 있다. 제 캐릭터를 찾은 느낌”이라고 했다. 조규성은 팀 동료이자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이한범(23)과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서로 의지하고 있다.
미트윌란의 토마스 토마스버그 감독은 조규성에 대해 “그동안 많이 슬펐다.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인데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의 능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다. 강한 플레이를 하고 팀 플레이도 잘한다. 팀에서도 중요한 선수인 만큼 다시 경기장에 복귀하는 것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 힘이 정말 놀라운데 그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기대했다
팬들은 “한 달에 몸무게가 12㎏나 빠진 거면 얼마나 힘들었던 거냐”, “진짜 남자 중에 남자다. 나라면 좌절하고 포기했을텐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상남자”, “규성아 아직 젋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몸 잘 만들어 건강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에서 통쾌한 헤딩골을 터트린 조규성. [연합뉴스]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향해 조규성은 “많은 분들이 아직 잊지 않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기쁘다. 저도 다시 한 번 꿈에 그리던 무대로 또 가고 싶다. 월드컵 때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다시 한 번 대표팀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지금으로서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북중미 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는 오현규(헹크) 정도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대안이 없다. 조규성이 성공적으로 복귀한다면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처럼 또 한번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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