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정후, 10년에 한번 나올 수비"…MLB 극찬 쏟아진 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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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슬라이딩 캐치로 아웃을 잡아내는 이정후. 글러브를 스친 볼이 튀어나와 다리 쪽으로 흐르자 두 무릎을 오므려 볼을 고정시키며 아웃을 이끌어내는 기지를 발휘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27)가 진기명기급 수비에 장타 쇼까지 함께 선보이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MLB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타율을 0.260으로 유지했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733다.

이정후는 4회초 수비 상황에서 보기 드문 수비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상대 타자 얀디 디아스가 외야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날린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아웃 처리했다. 타구 방향과 속도를 읽으며 전력질주한 뒤 슬라이딩하며 글러브를 갖다 댔는데, 간발의 차로 볼이 튀어나왔다. 공이 다리를 타고 흐르자 이정후가 반사적으로 두 무릎을 오므렸고, 암탉이 알을 품는 듯한 자세로 볼을 다리 사이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일어선 이정후가 무릎 사이에서 공을 꺼내 높이 들어 보이자 옆에 있던 우익수 드루 길버트가 활짝 웃으며 놀라워하는 장면이 TV 생중계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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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으로 볼을 고정 시켜 아웃 카운트를 이끌어낸 이정후의 호수비를 소개한 MLB닷컴 화면. 사진 MLB닷컴 캡처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정후가 무릎(knee)으로 호수비를 완성한 장면을 26초짜리 영상 클립으로 만들어 소개하며 ‘정후니(JUNG HOO KNEE)’라는 제목을 붙였다. 해당 경기 해설자 듀에인 쿠이퍼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놀라운 수비 장면이 나왔다”면서 “하루, 한 주, 한 달, 한 시즌이 아니라 1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멋진 수비”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정후는 타석에서도 돋보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탬파베이 선발 라이언 펨피오의 3구째 시속 151.6㎞ 직구를 받아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시즌 28호.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 했다. 이후 세 타석은 삼진과 두 번의 좌익수 플라이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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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과정에서 튀어나온 볼을 두 무릎으로 고정 시켜 처리한 뒤 꺼내 보여주는 이정후(오른쪽). 사진 MLB닷컴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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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과정에서 튀어나온 볼을 두 무릎으로 고정 시켜 처리한 뒤 꺼내 보여주는 이정후(오른쪽). 사진 MLB닷컴 영상 캡처

이정후가 공-수에서 두루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는 동안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도 힘을 냈다. 0-0이던 6회 도미닉 스미스와 크리스티안 코스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내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7회에도 홈런 두 방으로 2점을 보탰고, 8회에도 다시 1점을 추가해 7-1 대승을 거두며 최근 7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힘겹게 시즌 60승(64패) 고지에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복귀했다.

한편 탬파베이의 김하성은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 했다. 시즌 타율은 0.228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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