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작한 영상에 일본 도쿄역 모습을 담아 논란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처

국토교통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작한 영상에 일본 도쿄역 모습을 담아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국토부에 따르면 국토부가 제작한 ‘120년 철도 국민이 되찾은 광복과 함께 달리다’ 영상에 서울역이 아닌 도쿄역 신칸센 선로의 모습을 담았다.

영상에는 도쿄역 배경에 ‘한국철도는 광복의 80년의 뜻을 실어 내일로 달립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영상을 확대하면 오른쪽 상단에 차량이 좌측통행하는 모습이 담겨 일본의 도로임을 알 수 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국토교통부는 온라인에서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광복을 넣으면서 일본 철도 영상을 쓸 수가 있는가?”, “광복 80주년 철도 120년 영상에 도쿄역을 쓴 국토부 제정신인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상 이미지를 활용해 외주 용역업체가 제작한 영상”이라며 “최종 검수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실을 언급하며 “업체 핑계를 대지 말고 국토부가 제대로 검수했어야 한다”며 “관계자 문책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산하 기관은 과거 이 같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2022년 광복절 기념 SNS 게시물에 일본 신칸센 사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달에는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이 일장기를 단 거북선 그림이 그려진 간식 상자를 특실에 제공했다가 논란이 일자 전량 폐기하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