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가 산 명품이 '짝퉁'?&#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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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서울 중구 시청 남산 별관에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민사국) 관계자들이 명동 일대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위조 상품을 판매한 일당 2명으로부터 압수한 가방 등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쇼핑을 통해 가품(짝퉁)을 구입한 소비자 절반 이상이 환급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차가 복잡하거나 금액이 소액이라는 이유가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간 8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가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플랫폼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11번가·알리익스프레스·G마켓·쿠팡·테무·네이버 밴드·인스타그램이다.

응답자 500명은 가품임을 알고 구입했고, 나머지 500명은 모르고 구입했다. 가품임을 알고 구입한 경우 가장 많은 품목은 가방(38.8%), 모르고 구입한 경우는 신발(43.8%)이었다.

가품임을 모르고 구입한 응답자 중 환급을 요청하지 않은 비율은 58.6%(293명)에 달했다. 이들에게 이유를 묻자 ‘환급 절차가 복잡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응답이 60.4%(17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액’ 24.6%(72명), ‘정품과 큰 차이가 없다’ 8.5%(25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가품 알고 구매한 소비자 문제의식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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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품 유추 문구와 가격 개별 문의를 요구하는 판매 페이지 예시. 사진 한국소비자원

반면 가품임을 알고 구입한 소비자들은 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품 구입의 문제점에 대해 ‘잘 모른다’(45.4%), ‘체감하지 않는다’(23.0%)는 응답이 많았다. 가품 구입의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는 ‘판매자’ 45.4%, ‘온라인 플랫폼’ 37.3%, ‘소비자’ 17.3%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202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온라인 플랫폼 가품 관련 상담 1572건도 분석했다. 가방 관련 상담이 21.0%(330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발 14.5%(228건), 화장품 12.5%(196건), 음향기기 10.9%(171건), 의류 9.4%(147건) 순이었다.

특히 명품 브랜드 가방 상담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다이슨 헤어드라이어·전기고데기, 애플 이어폰 등도 주요 상담 품목으로 집계됐다.

가격 비교 조사에서는 중국계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되는 40개 상품 중 29개(72.5%)가 공식 판매가의 20% 이하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네이버 밴드와 인스타그램에서도 조사 대상 27개 상품 가운데 59.2%(16개)가 정가 대비 20% 이하 수준이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정품급’, ‘미러급 정품가죽’ 등 가품을 암시하는 표현을 사용했고, 18개 상품(66.7%) 상당수는 외부 채널을 통한 거래 유도나 비공개 채널 운영을 병행했다. 가품 판매 시 상품 페이지나 카테고리 표시 화면에 정품 사진을 사용한 경우도 있다.

소비자원은 8개 쇼핑 플랫폼 중에서 네이버 밴드·알리익스프레스·쿠팡·테무 등이 가품 신고 절차를 도움말, 자주 하는 질문 등에 공개하지 않고 1대1 상담을 통해서만 안내하는 점을 지적하며, “지나치게 낮은 가격의 상품은 가품일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관계 부처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가품 차단 대책 마련과 가품 관련 단어 사용 제한, 신고 절차의 사전 안내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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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남산 별관에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직원이 위조 상품을 판매한 일당 2명으로부터 압수한 가방 등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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