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양자 정상회담 이후에는 3자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및 유럽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에 대한 회의를 마친 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백악관에서 매우 좋은 회담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러-우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며 "그 회담이 열린 뒤에는 두 대통령에 나를 더한 3자 회담을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러-우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전쟁 두 당사국의 정상간 처음 열리는 회담이 된다.

이와 관련 이날 백악관 회담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서 러-우 정상회담을 2주 안에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AFP 통신에 "미국 대통령이 (전화로) 러시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고,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이 2주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메르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동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번 만남이 휴전으로 이어지면 아주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정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지역을 넘겨줄 것으로 요구하는 데 대해선 "미국에 플로리다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영국·독일·프랑스 등의 유럽 정상과 잇달아 회담한 외교 일정에 대해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전보장을 논의했다"며 안전보장은 "미국과의 공조 속에 다양한 유럽국가들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러-우를 위한 평화의 가능성에 매우 기뻐한다"며 이날 회의가 "거의 4년간 지속되어온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좋은 초기 단계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