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곰에게 허벅지 물린 채 끌려갔다"…日서 실종된 20대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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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9월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주택가에 출현한 곰. 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에서 20대 남성이 불곰의 습격을 받아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NHK에 따르면 지난 14일 친구와 함께 홋카이도 동부 라우스다케산을 찾은 남성 소다 게이스케(26)는 하산하다가 곰의 공격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소다는 친구보다 약 200m 앞질러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쓰러진 뒤 곰에게 허벅지를 물린 채 숲속으로 끌려갔다.

친구는 곰을 쫓았지만 실패했고 즉시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사고 다음 날인 15일 소다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하반신이 심하게 훼손돼 있었으며 전신 곳곳에도 상처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전신의 다발성 외상으로 인한 출혈을 사망 원인으로 발표했다.

또 경찰은 수색 과정에서 곰 3마리를 사살했으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 곰들 중 소다를 공격한 곰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등산로를 폐쇄하고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일본에선 야생 곰이 주택가 근처까지 내려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이 되면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 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민가로 내려오거나 교미철에 짝을 찾지 못한 수컷 곰이 산에서 내려오기도 해 출몰 빈도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일본 환경성이 조사한 ‘곰 출몰에 따른 피해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곰한테 습격당한 사람이 37명에 달했다. 지난해는 85명이었고 2023년에는 219명이었다.

환경성은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다음 달부터 경찰이 아니더라도 도심에서 곰을 사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환경성은 지난달 10일 “사람의 일상 생활권에 곰 또는 멧돼지가 나타났을 때 관할 지방자치단체당의 판단으로 총기를 사용한 포획이 가능하도록 하는 긴급 총포 허가제를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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