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건희에 통일교 측 그라프 목걸이 전달하고 청탁' 건진법사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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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통일교 청탁 의혹’ 당사자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9일 정치브로커 건진법사 전성배(64)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측의 청탁용 명품을 전달하고,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한 혐의 등이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건진법사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씨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조사를 받은 지 하루 만이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12일 특가법상 알선수재죄 등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뉴스
전씨는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윤영호(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받은 2000만원대 샤넬백과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등을 김 여사에게 건네고,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수주 특혜 등 청탁사항을 전달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죄)를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은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30일, 김 여사는 특가법상 알선수재죄 등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다.
전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공천 명목으로 후보자들에게 금품을 받은 내용이다. 특검팀은 공천을 청탁한 자로 지목된 박현국 봉화군수와 박창욱 경북도의원에 대해 지난달 15일 압수수색했다. 또 전씨가 후보자들의 청탁을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속된 혐의 부인에 구속영장 청구
특검팀은 전씨 구속영장 청구 배경에 대해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사실과 다른 점을 꼽았다. 전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청탁용 선물을 받은 적 없다”고 했으나 “청탁용 선물을 받았지만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정정했다.
특검팀 등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특검팀 수사 결과 전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2022년 7월 5일 샤넬백, 7월 30일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받았다. 각각 이틀 뒤에 처남 김모(56)씨와 함께 김 여사 사저를 찾은 기록도 나왔다. 하지만 전씨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건희2’로 저장된 연락처와의 통화 내역도 “김 여사 측으로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해당 연락처로 “윤핵관이 제 사람을 쓰지 말라고 한다” 등 인사 청탁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박경민 기자
전씨 신병이 확보되면, 전씨의 정치권 불법 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씨가 20대 대선 당시 비선 불법 대선캠프인 양재동 캠프를 운영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댓글·여론전을 담당했다는 의혹이다. 또 특검팀은 전씨가 윤 전 본부장과 함께 통일교 교인 대거 입당 등을 통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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