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9월 재연, “웃프고 인간미 넘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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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의 현실판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간미 넘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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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경택 연출과 배우 박근형, 김병철, 이상윤, 최민호, 김가영, 신혜옥이 19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오경택은 14일 자신이 연출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대해 “현실적이고 웃픈(웃기면서 슬픈), 그리고 인간미 넘기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다음 달 16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한다. 이 작품은 미국 배우 겸 극작가 데이브 핸슨이 2013년 미국 뉴욕 국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선 지난해 초연했다.

이 작품은 사무엘 베케트의 고전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했다.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장 분장실에서 무대에 오르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언더 스터디(대역 배우) ‘에스터’와 ‘벨’의 모습을 그린다.

이번 공연 제작사인 파크컴퍼니 관계자는 “고전에 깃든 보편적 가치와 시대적 질문을 코미디라는 대중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은 초연 대비 캐릭터의 해석을 한층 더 세밀하게 다듬었다”라고 설명했다.

‘에스터’ 역으로 박근형·김병철이 출연한다. 둘은 각기 다른 ‘에스터’의 모습을 그리겠다고 소개했다. 박근형은 “사라져가기 직전의 노년 배우를 맡았다”라며 “연민의 정이 가득 담긴 감동적인 연극”이라고 전했다. 김병철은 “제가 연기하는 ‘에스터’는 사라지기 직전은 아닌 것 같다”라고 웃으며 “그동안 제대로 연기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연기자이면서 늦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벨은 이상윤과 최민호가 연기한다. 이상윤은 “벨은 ‘에스터’와는 달리 젊은 배우로 요령은 없지만, 배우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기회를 기다리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민호는 지난해 이 작품 초연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섰다. 당시에도 ‘벨’을 연기했다. 그는 “이 작품 출연 배우 중 저만 유일한 경력자”라며 “지난해의 느낌과는 다른 새로운 벨을 보여 드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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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포스터. 사진 파크컴퍼니

무대 조감독인 ‘로라’역에는 김가영과 신혜옥이 캐스팅됐다.

오경택은 지난 5월 신구와 박근형이 마지막으로 함께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훌륭한 작품과 이를 오마주한 작품을 연달아서 공연하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고도를 기다리며’을 재미있게 보신 분은 물론 못 보신 분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이 작품에도 연달아 출연하는 박근형은 “무대에 올라가기를 기다리는 사람, 그러면서 소외돼가는 사람의 마지막 심정을 담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제가 이 역을 맡겠다고 했다. 제 연기 인생의 소극장 데뷔작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닥터 차정숙’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존재감을 나타낸 김병철은 지난 2016년 연극 ‘날 보러 와요’ 이후 9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김병철은 “오경택 연출과 과거 두 작품을 같이했는데 좋은 기억이어서 제안이 왔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 작품은 오는 11월 1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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