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평화 논의 유럽 정상들에 '4년 더' 모자 보여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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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4년 더(4 MORE YEAES)’라고 새겨진 모자를 보여주고 있다. FO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우크라·프랑스 정상에게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뜻하는 ‘4년 더(4 MORE YEAES)’라고 적힌 모자를 보여줬다.

미국 폭스뉴스가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4년 더’라고 새겨진 모자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백악관에 마련된 이곳 방엔 ‘4년 더’ 이외에도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구호), ‘트럼프 2028’ 등의 글자도 새겨진 모자들이 전시돼 있었다. 2028년은 다음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해이다.

미국 대통령은 헌법상 3선이 불가능하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2회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28년 대선 출마를 실현 가능한 목표로 언급하곤 했다. 지난 3월 NBC 인터뷰에서 그는 2028년 출마 가능성에 대해 “농담하는 게 아니다”며 “많은 사람이 자신이 또 출마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7월에는 프랑스 르피가로가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언급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리며 “봐, 당신과 나, 우리는 세 번째(임기)를 할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을 암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또 지난 5일 CNBC 인터뷰에서는 이번 임기를 마친 뒤 3선에 나서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출마를 하고 싶기는 하다”며 “저는 역대 최고의 여론조사 숫자(지지율)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두 정상에게 '4년더' 모자를 보여준 것이 ‘잿밥에 관심’인지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만 알뿐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직후 공화당 소속 앤디오글스(테네시) 연방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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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현관 홀 ‘그랜드 포이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양자 회담이 성사된 이후에는 자신도 함께하는 ‘3자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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