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NC서 웃음 되찾은 최원준…“FA는 겨울에 생각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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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에서 NC 다이노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외야수 최원준은 공-수에서 두루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적하자마자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수다맨’이라는 별명처럼 NC에서도 동료들과 자주 이야기꽃을 피운다. [사진 NC 다이노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최근 성사한 대형 트레이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3대3 맞교환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데려온 중견수 최원준(26)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기 때문이다. 타석에선 전반기 부진을 씻는 맹타를 휘두르고, 외야에선 안정적인 수비로 승리의 발판을 놓는다. 팀의 핵심 선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지난달 28일 NC는 KIA에 투수 김시훈(26)과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을 내주고, 최원준과 외야수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를 받았다. 이 트레이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가 최원준이다. 지난해 KIA의 통합우승 당시 주전 중견수이자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NC는 외야진 보강을 위해 최원준을 콕 찍어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유니폼을 바꿔입은 최원준은 공수에 걸쳐 전반기 부진을 씻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적 후 16경기 성적이 타율 0.302, 13타점·19득점이다. 올 시즌 KIA에서 76경기에 나와 타율 0.229, 19타점· 28득점이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수비력까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1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팀이 9-4로 앞선 7회 2사 1루에서 채은성(36)의 큼지막한 타구를 정확하게 낚아채 아웃을 만들었다. 오른손으로 펜스를 짚으면서 글러브로 공을 잡아내 동료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화가 추격해오던 시점이라 최원준의 호수비는 더욱 값졌다. 결국 NC는 이날 경기를 9-4로 이겨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장식했다.

FA 자격 획득을 앞둔 최원준은 일단 NC의 가을야구 진출에 앞장선다는 각오다. 고봉준 기자
최근 만난 최원준은 “사실 이적 직후에는 부담이 많았다. 전반기처럼 타격이 부진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컸다. 구단에서 어렵게 추진한 트레이드인 만큼 다짐을 많이 했다”며 “현재는 NC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만족스럽다. 적응은 모두 끝났고, 이적하자마자 타격감도 올라와서 매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KIA 시절 ‘수다맨’으로 통했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를 붙잡은 채 자신의 이야기를 한없이 풀어내는 독특한 성격 때문이다. 때로는 최원준의 수다를 듣다 지쳐 멍한 표정을 짓는 동료들 모습이 목격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수다맨 기질은 NC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새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꽃을 피운다. 최원준은 “선후배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다. 앞선 플레이를 두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배우기도 하고, 선수단 전체적으로도 도움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일부러 동료들에게 다가간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 내 수다를 듣다 지친 표정을 짓는다는 것은 오해다. 나를 놀리려고 일부러 그런 장난을 친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직후 FA 자격을 얻는다. 전반기 성적이라면 FA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뻔했는데, NC에서 보여주는 활약 덕분에 FA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분위기다. 최원준은 “먼저 오해부터 풀고 싶은데, KIA 시절 내가 상위 타선 맡는 걸 싫어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나는 리드오프가 가장 좋다”며 “일단 FA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 지난해 KIA에서 통합 우승을 하며 정상의 의미를 다시 느꼈다. 지금은 가을야구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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