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0만 예약인데 5만 美판매…테슬라 사이버트럭 외면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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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월넛 크릭에 위치한 테슬라 전시관 밖에서 주차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EPA=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출시 1년 반이 지나도록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9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를 인용해 사이버트럭이 2023년 11월 말 첫 인도 이후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5만2000여 대 판매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출시 전 예약 주문이 100만 건에 달한다고 테슬라가 밝힌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숀 터커 편집장은 사이버트럭에 대해 “디자인은 확실히 눈에 띄지만, 이런 디자인이 가져온 문제는 트럭이 갖춰야 할 기능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화물칸 측면은 일반 픽업트럭과 달리 사선으로 낮아지는 구조여서 대형 화물을 안정적으로 싣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창적이고 미래적인 외관은 전기차 애호가나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만, 실제 픽업트럭 수요층에는 오히려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견인력과 배터리 주행거리 역시 출시 당시 테슬라가 강조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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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지역 내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에서 촬영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EPA=연합뉴스

품질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사이버트럭은 출시 1년여 만에 8차례 자발적 리콜을 단행하며 각종 제조 결함이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픽업트럭의 주요 구매층은 업무용으로 차량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기능성과 내구성을 최우선으로 본다”며 “검증된 모델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소비 성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럭 제조사 램의 팀 쿠니스키스 최고경영자(CEO)는 “픽업트럭 시장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는 70∼80% 수준”이라며 브랜드 교체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스테퍼니 브린리 S&P글로벌 모빌리티 부국장 역시 “픽업트럭은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에 익숙한 분야지만, 구매자의 보수적 성향을 고려하면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사이버트럭은 독특한 디자인과 혁신을 앞세워 기대를 모았지만, 전통적 소비층의 요구와는 간극이 드러나면서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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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집하장에 테슬라 사이버트럭 전기차가 주차돼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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