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데뷔전부터 존재감 드러낸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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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태곤이 19일 수원 KT전 8회 타격 도중 방망이를 급히 멈춰세우고 있다. 이 상황을 놓고 KT 벤치는 KBO리그 1호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공교롭게도 오태곤은 이 타석에서 4-4를 만드는 동점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사진 티빙 중계화면 캡처

지난 19일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수원 맞대결에선 새로운 종류의 규정이 데뷔전을 치렀다. 바로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 타자의 스윙이 절반 지점을 지나갔느냐를 놓고 더는 심판의 눈에만 의존하지 않고, 구장 양쪽 상단의 카메라를 통해 판정하는 비디오판독이 이날 처음 시행됐다.

체크 스윙은 최근 몇 년간 KBO리그의 뜨거운 감자였다. 이전까지는 주심이나 1루심, 3루심이 스윙 혹은 노 스윙을 판단했지만, 중계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현장의 갈등이 심화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타자가 방망이를 내지 않은 상황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거나 이와 반대의 경우가 종종 나오면서 선수단과 심판진이 자주 부딪혔다.

KBO는 원래 내년부터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을 도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현장의 거센 목소리를 받아들여 조기 시행을 결정했다. 기준은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하면 스윙으로 보고, 90도 이하일 경우 스윙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신청 기회는 양쪽에게 2번씩 주어지고 판정이 번복되면 해당 기회가 유지된다.

시행 첫날인 19일에는 수원에서만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이 이뤄졌다. 그런데 이날 상황이 묘했다. KT가 4-1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 위기. SSG 오태곤이 2볼-1스트라이크에서 KT 손동현의 떨어지는 포크볼을 치기 위해 방망이를 냈다가 절반 지점에서 이를 멈췄다. 나광남 1루심의 판정은 노 스윙. 그러자 KT 이강철 감독이 전일수 주심을 향해 사인을 냈다. KBO리그 1호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 요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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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꼭대기에 설치된 카메라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잠실야구장 1, 3루 상단 지붕에 체크 스윙을 판별하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2025.8.19 xxxxxx9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일수 주심과 나광남 1루심은 평소처럼 헤드셋을 끼고 KBO 비디오판독센터의 최종 결정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결론은 원심 유지. 상황은 이렇게 속개돼 오태곤은 3볼-1스트라이크 타격 찬스를 이어갔고, 스트라이크 하나를 더 지켜본 뒤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월 동점 3점홈런을 터뜨렸다.

이날의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은 원심이 뒤집어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SSG가 9회 4-5 끝내기 패배를 당해 승부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비슷한 상황에서 판정이 뒤집어질 경우 경기 자체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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