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지현X강동원 만난 ’북극성’, 어떻게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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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디즈니의 각국 동료들이 흥분과 기대를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캐롤 초이 EVP(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가 ‘북극성’의 글로벌 흥행을 예감했다. ‘눈물의 여왕’ 김희원 감독,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 그리고 스타배우 전지현과 강동원이 의기투합한 대작이다.

디즈니플러스 ‘북극성’, 제작진이 직접 밝힌 한반도 첩보 스릴러

20일 오후 2시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의 제작진이 모인 크리에이터 토크 행사가 열렸다. 김희원·허명행 감독, 정서경 작가, 김병한 미술감독, 홍정호 VFX 슈퍼바이저가 참석해 제작 뒷얘기와 비전을 직접 들려줬다.

눈길을 끈 건 디즈니 임원의 등장이다. 디즈니플러스가 ‘북극성’을 단순한 한국 오리지널이 아닌 글로벌 전략작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캐롤 초이 EVP는 행사 시작에 앞서 “한국은 주요한 콘텐트 소비 시장이자, 오리지널 시리즈가 가장 많이 사랑받은 곳”이라며 지난해 상위 15개 작품 중 한국 작품이 10개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 만든 ‘북극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선보인 ‘하이퍼나이프’, ‘나인퍼즐’, ‘파인: 촌뜨기들’에 이어 텐트폴 작품(대작)을 계속 공개하겠다. 스릴 넘치는 첩보 로맨스인 동시에 권력과 신뢰, 진실 등의 보편적 주제를 다루는 ‘북극성’을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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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 포스터. 사진 다즈니플러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미숙, 김해숙, 오정세, 할리우드 배우 존 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종혁,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이상희 등도 출연한다.

극본을 쓴 정서경 작가는 “힘있는 여성의 사랑을 그려보고 싶다는 김희원 감독 이야기를 듣고, 정치를 하는 여성 캐릭터를 설정했다. 이야기를 썼을 때부터 전지현을 염두에 뒀다. 그 옆에는 여성을 지켜줄 수 있는 잘생긴 남주인공을 붙였다. 첩보물의 공식을 공부하며 글을 썼고, 뜻밖의 장소에서 남녀가 만나는 과정으로 로맨스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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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의 정서경 작가는 "강동원이 캐스팅됐을 떄 로또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사진 연합뉴스

로맨스와 액션이 더해진 복합 장르인 ‘북극성’의 공간은 ‘마더’, ‘수리남’ 등에 참여했던 김병한 미술감독이 맡았다. 그는 “모든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공간이 나왔다. 다른 작품이 100개라면 이 작품은 두 배를 만들어야 했다. 국가 설정은 무려 13개국이었다. 나에게도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전했다. 홍정호 VFX 슈퍼바이저는 현실 구현이 어려운 부분이나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 추가요소가 필요한 장면에 시각적 기술을 보탰다.

김희원 감독은 “인생을 걸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 내용을 현실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방향으로 풀어보고 싶었다. 액션이 중요한 작품이기에 허명행 감독에는 공동연출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안에서 액션이 계속 나오고 그 액션으로 인해 내용이 이어지는 순환 구조이기 때문이란다. 허명행 감독은 “현실적이면서도 멋있는 액션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숙제였다”며 연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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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서경 작가, 김희원 감독, 허명행 감독, 김병한 미술감독, 홍정호 VFX 슈퍼바이저. 다섯 명의 크리에이터들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디즈니 북극성 크리에이터스 토크에 참석했다. 사진 뉴시스

다섯 명의 크리에이터가 가장 힘을 쏟은 건 극 초반에 나오는 성당 장면이다. 김병한 미술감독이 우리나라 초기 카톨릭 자료를 보고 연구해 공들여 설계한 성당에 홍정호 슈퍼바이저가 CG(컴퓨터 그래픽)로 섬세한 작업을 더했다. 허명행 감독은 “이 성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서경 작가는 “2주 후면 없어질 성당 세트를 보고 너무 놀라서 ‘누군가 이렇게 만들라고 강요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당시 7부 정도를 쓰고 있을 때였는데, 이렇게 잘 만든 공간에서 서사의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지막회를 일단 써서 감독님께 드렸다. 덕분에 결말까지 잘 끌고 온 것 같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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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은 '눈물의 여왕', '빈센조'의 김희원 감독과 '범죄도시4'의 허명행 감독이 공동연출했다. 사진 연합뉴스

음악엔 시나위 창립 당시의 베이시스트 출신인 달파란 음악 감독과 ‘오징어게임’의 정재일 음악 감독이 힘을 보탰다. 김희원 감독은 “이 두 분을 모셨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모시기 정말 힘든 분인데 ‘북극성’을 위해 하나의 큰 협업을 이뤄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재미다. 액션과 함께 멜로 서사를 따라오시면서, ‘나는 누굴까’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좋겠다”고 바랐다. 작품은 총 9부작이다. 9월 10일 1~3화가 공개된 뒤, 17일부터 매주 2개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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