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올해 국군의날 행사, 시가행진 없이 계룡대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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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0월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육군 기갑부대(소형전술차량, K-2흑표 전차, K-9A1 자주포 등)가 행진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올해 10월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다. 윤석열 정부 때 진행했던 서울 시내 시가행진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 18일 올해 국군의날 기념식 행사기획단장에 권흔 육군 준장을 임명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올해 건군 77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은 10월 1일 계룡대에서 열린다. 국방부는 전통의장대 공연과 열병 및 기념사를 거쳐 장비 부대 분열을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소 등 행사를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제76회 국군의 날 행사에서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일대를 잇는 시가행진을 했다. 전년도인 2023년에도 닷새 앞선 9월26일 국군의 날 행사를 열면서 숭례문부터 광화문까지 전차·미사일 등 군의 첨단 무기가 대거 등장하는 시가행진을 벌였다. 시가행진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이후 처음이었다. 시가행진을 포함한 대규모 국군의 날 행사는 1998년 이후 5년 단위로 실시하다 문재인 정부 때 중단됐다.
군 안팎에선 올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 서울 시내 시가행진이 빠진 건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대북 유화 기조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따른 조치란 분석이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해 10월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비닉(秘匿) 사업으로 개발된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를 공개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현무-5는 중량 8t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탄두를 장착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이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전술 핵무기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흉물”이라며 “아마 한국 것들은 재래식 탄두의 화약 질량만 불구면 핵탄두로 변이된다는 기상천외한 사유방식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또 ‘현무-Ⅴ’를 실은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대해선 “기형 달구지”라고 부르며 “크기가 그 기형달구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우리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한국군의 첨단 재래식무기 공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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