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려아연, 미국 현지 제련소 투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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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동행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경제사절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광물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한·미 공급망 동맹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20일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사절단에 합류하거나,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정부의 대미 투자 방안에 고려아연의 투자 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캐나다 자원개발회사 더메탈스컴퍼니(TMC)의 지분 5%를 8500만 달러(약 1165억원)에 인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심해 광물의 탐사와 채굴을 가속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TMC는 미국 해양대기청에 채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제련소를 확보하고, 니켈·구리·코발트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를 캐내 현지 제련소에서 광물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합작사를 만들거나, 미국의 노후한 제련소를 복원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현지 환경단체와 지역사회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제련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나 지역사회 반대에 부딪히면 제련소 신설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대미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 경영진이 대미 투자에 기여하면, 한국 정부와도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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