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빅컷 기대감 꺾이자 암호화폐 급락…파월의 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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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라운지의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이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뉴시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이 역대 최고점을 찍은 지 일주일도 안 돼 급락했다.
2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1만3652달러였다. 6일 전 역대 최고가 12만4457달러에 비해 8.7% 하락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이날 4175달러로, 전주 대비 9.6% 추락했다.
이는 Fed가 금리를 크게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옅어지면서다. 지난 14일 발표된 올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해도 3.3% 오른 수치다. 보통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번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식었다.
달러당 원화가치도 이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398.4원으로 전날 대비 7.5원 떨어졌다(환율은 상승). 달러 약세를 주도했던 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한 영향이다.
오는 9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Fed의 계산법은 복잡해졌다. 물가는 오르는데, 실업률 상승 등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면서다.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7만3000명 늘어 예상치인 11만 명을 한참 밑돌았다.
금리 향방을 가늠할 경제 지표가 서로 엇갈리면서,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수위에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1~23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22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연설한다. 역대 Fed 의장들은 이 행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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