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헷갈리던 체크 스윙…비디오 주심이 해결

본문

17557032213757.jpg

애매한 체크 스윙. 이젠 카메라가 판정에 도움을 준다. [사진 티빙 중계화면 캡처]

지난 19일 프로야구 수원 SSG 랜더스-KT 위즈 경기부터 새 규정이 시행됐다. 바로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이다. 타자의 스윙이 절반 지점을 지났는지를 더는 심판 눈에만 의존하지 않고 카메라를 통해 판정하는 비디오판독이 이날 처음 시행됐다.

체크 스윙은 KBO리그의 ‘뜨거운 감자’였다. 그간 주심이나 1루심, 3루심이 ‘스윙’ 또는 ‘노 스윙’을 판단했는데, TV 중계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장에서는 갈등이 심화했다. 느린 화면으로 볼 때 타자가 방망이가 반도 돌아가지 않았는데 스트라이크로 판정되기도, 그 반대의 경우도 종종 나오면서 선수단과 심판진이 자주 부딪혔다.

17557032215718.jpg

애매한 체크 스윙. 이젠 카메라가 판정에 도움을 준다. [연합뉴스]

KBO는 당초 내년부터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을 도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도입을 요구하는 현장 목소리가 거세자 이를 받아들여 조기 시행에 나섰다. 기준은 배트 끝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넘으면 스윙으로, 90도가 안 되면 스윙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비디오판독 신청 기회는 양 팀에 2회씩 주어지며, 판정이 번복되면 기회가 유지된다.

시행 첫날인 19일에는 수원에서만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이 실시됐다. 공교롭게도 상황이 묘했다. KT는 4-1로 앞선 8회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SSG 오태곤이 2볼-1스트라이크에서 KT 손동현의 포크볼을 치기 위해 방망이를 내다가 멈췄다. 나광남 1루심 판정은 노 스윙. 그러자 KT 이강철 감독이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KBO리그 체크스윙 판독 1호.

전일수 주심과 나광남 1루심은 평소처럼 헤드셋을 끼고 KBO 비디오판독센터의 최종 결정을 기다렸다. 결론은 원심(노 스윙) 유지. 오태곤은 3볼-1스트라이크 타격 기회를 이어갔고, 스트라이크 하나를 더 지켜본 뒤 6구째 직구를 받아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4 동점. 이날 경기는 KT가 9회 5-4 끝내기 승리를 해 결과적으로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이 승부를 뒤집지는 않았다. 다만 비슷한 상황에서 판정이 뒤집어질 경우 경기 향방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87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