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문수 단판승이냐, 2인 결선이냐…'국힘 전대' 시나리오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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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20일부터 이틀간 투표 및 여론조사가 시작됐다. 선거인단(책임당원) 투표 80%, 여론조사 20% 합산이다.
‘반탄’(탄핵 반대) 주자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주자인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대립하는 구도 속에서, 전대 판세를 놓고 당내에선 세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①단판 승부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특정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면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확정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해 8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1위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후보가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전대 기간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김 후보는 8일째 당사 안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며 투쟁 이미지를 선점했다. 김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탄핵 국면에서 치른 지난 대선에서도 41%가 넘는 지지율을 받지 않았나. 인지도를 고려하면 과반을 기대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단판 승부로 김 후보가 당권을 쥔다면 김문수 체제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현재 옛친윤계가 힘을 잃고, 한동훈 전 대표도 불출마하면서 당내 권력이 공백기인 상태에서, 김문수 체제로 구심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반탄주자로서 최근 강성 당원 사이에서 주가를 높인 장동혁 후보의 막판 기세가 만만치 않은 데다가,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나서는 4파전 구도에서 과반 득표는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적잖다. 한 재선 의원은 “다른 세 후보 모두 나름의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특정 후보에게만 지지가 쏠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②반탄 결선
당 내에선 반탄 주자인 김문수·장동혁 후보 간 결선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결선 투표를 거쳐 26일 최종 1인이 발표된다.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충청·호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여론조사는 엇갈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가 46%로 장 후보(21%)를 앞섰다. 반면 16~18일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장 후보 35.3%, 김 후보 33.3%로 오차범위(±3.6%포인트) 내 박빙이었다.
특히 강성 보수층에서 장 후보 지지세가 커지는 추세다. 20일 ‘윤 어게인’(Yoon Again)을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와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강성 보수층을 향한 구애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장 후보는 “이 대통령의 5개 재판이 중단된 것을 시작으로 사법부와 검찰, 경찰이 정권의 하수인이 됐다”고 했다. 김 후보도 호소문을 내고 “윤석열 전 대통령 인권을 유린하는 정치 보복이 자행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심판하겠다”고 했다.
③‘찬탄 대 반탄’ 결선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 단일화가 최종 무산됐지만, 찬탄 대 반탄 결선은 여전히 유효한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당원과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한 명의 찬탄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최소 2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 불출마 뒤 관망세를 보이던 친한계의 응집력도 변수다. 당내에선 결선 투표를 계기로 친한계가 ‘한동훈 팬덤’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찬탄파 후보가 기세를 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와 결선에서 맞붙어 패한 한 전 대표의 득표율은 43.47%로 적지 않았다.
친한계 재선 의원은 “찬탄 대 반탄 일대일 구도가 형성돼 ‘해볼 만 하다’는 인식이 퍼지면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고 침묵하던 찬탄 지지층이 막판 결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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