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글로벌 TOP 경상국립대학교] "고구마 줄기 뽑듯…대학 강점 여럿 융합해 최고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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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회 총장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벌 톱 10 진입 목표
프랑스 우주항공 명문대와 복수 학위제 운영
청년 인재 지역 정착, 산업 생태계 안정 기여

권진회 총장은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벌 톱 10 진입, 2030년 세계대학 100위권 진입이 목표”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처럼, 경상국립대가 경남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경상국립대]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벌 톱(Top) 10 진입, 그리고 2030년 세계대학 100위권 진입이 우리 대학의 목표다.”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경상국립대학교가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컬 선도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컬대학 30’ 사업 2차 연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A)을 받은 이 학교는 우주항공을 중심축으로 농생명, 방산 등 유관 분야를 융합하며 대학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의 공동교육과정, 유럽 명문대와의 복수 학위제, 지역 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까지, 경상국립대는 지방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가거점국립대로 성장하고 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에게 그 비결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권 총장의 일문일답.
- 경상국립대학교만의 차별화된 글로컬 사업의 특성은 무엇인가.
-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컬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으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비교 우위에 있는 우주항공·방산 분야를 국내외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동력으로 관련 학문과 융합해 대학 전체의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의 접근법은 ‘무 하나만 뽑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개가 함께 달린 ‘고구마 줄기 전체를 뽑아 올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자면 우리 학교가 강점을 가진 농생명 분야와 우주 분야를 접목해 ‘우주식품 개발’을 선도하는 사례를 구상해 볼 수 있겠다.”
- 2차 연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비결은 무엇인가.
- “서울대와 공동학위제를 추진했으나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공동학위 이전에 공동수업부터 시작했다. 올해 1학기에 경상국립대 학생 2명이 서울대에서 서울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고, 2학기에는 3명이 더 참여한다. 서울대와 지방대의 공동교육과정은 현재 우리 대학이 유일하다. 또 국내 최초로 우주항공 분야 단과대학을 신설했고, 프랑스 인사툴루즈를 비롯한 유럽의 우주항공 글로벌 대학들과 복수 학위제도 성사시켰다. 우주항공대학 학생들의 높은 학업 만족도 또한 최고 등급을 받는 데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 “현재 우리나라는 ‘서울’이라는 바구니에 대한민국의 모든 달걀을 담고 덜컹대는 신작로를 달리는 형국이다. 그만큼 지역 소멸과 지방대학 붕괴 위기가 심각하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절묘하고 시의적절한 정책이다. 경상국립대가 우주항공·방산에 강점을 가진 것처럼, 전국 국가거점국립대학의 강점을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이 정부 정책의 핵심이다. 따라서 경상국립대와 서울대 간의 공동 교육과정은 대표적인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정책을 잘 활용해 서울대와의 공동학위제까지 꼭 완성하겠다. 또 지방 사립대나 소규모 대학들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방안도 찾아보겠다.”
- 해외 대학들과의 복수 학위나 교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서울대를 포함한 국내보다는 해외 대학들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하다. 프랑스 글로벌 우주항공 명문대학인 인사툴루즈와는 복수 석사학위 과정을, 벨기에 몽스대학과는 복수 박사과정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영국 크랜필드대,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싱가포르 난양공대 등과도 교류 협력 중이다. 또 유럽에 ‘GNU 유럽사무소’를 설치해 현지 학생 지도와 공동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주항공대학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해 가고 있다.”
- 지역 산업체와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 “경남은 우리나라 우주항공·방산 인프라의 70%가 집중된 중심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같은 대기업들이 있어 취업 여건도 뛰어나다. 먼저 KAI, 한화시스템 등과는 계약 정원제와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해외 복수 학위를 받으면 KAI에 곧바로 취업할 수 있다. 지역 기업과 학생의 접점을 확대하는 ‘WE-Meet’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석·박사 진학을 유도해 경남 우주항공산업의 인재들을 넓히는 ‘RE-Meet’ 프로젝트로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과 산업 생태계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
-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벌 Top 10 대학’ 도약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30년까지 세계대학 순위 100위권에 진입하고, 우주항공대학 졸업생 취업률을 수년 내에 7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외국인 유학생을 매년 50%씩 늘려 학교 규모를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처럼, 경상국립대가 경남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권진회(60) 총장은 진주 동명고와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나왔다. KAIST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삼성항공우주산업(주)을 거쳐 1997년 3월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로 부임했다. 공과대학 부학장, 기획처장을 역임했고 2024년 6월 총장에 취임했다. 우주항공정책포럼 공동회장, 한국복합재료학회 회장, 한국항공우주학회 석학회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9회 한국과총 과학기술우수논문상, 경상국립대학교 개척강의대상, 한국항공우주학회 춘산국제학술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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