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귀국한 러 파병 지휘관 격려...'국가표창' 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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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표창수여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귀국한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주요지휘관들을 만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귀국한 러시아 파병부대 지휘관을 만나 격려했고 '국가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파병 결정이 정당했다는 점을 부각해 민심을 다독이고 선대 지도자들과 차별화된 김정은의 치적을 강조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이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국가표창수여식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한 조선인민군 해외 작전부대 주요 지휘관을 만났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해당 지휘관들로부터 작전지역 군사활동 경과를 구체적으로 보고받고,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해방작전'에 참전한 부대를 지휘한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김정은은 "조국은 가장 중대한 임무 수행에 동무들과 동무들의 전투부대들을 내세웠다"며 쿠르스크 해방작전에 투입된 전체 지휘관과 부대원에게 격려를 전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자기의 특질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며 "그러한 결과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로서의 직함과 명성을 고착시켰고 모두에게 명확한 인식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지휘관들과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고 담소를 나누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선 러시아 파병 북한군을 지휘한 김영복 인민군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이창호 참모부 부참모장 겸 정찰총국장 등이 포착됐다.

또 신문은 "해외군사작전에서 불멸의 위훈을 세운 조선인민군 장령, 군관, 병사들에 대한 첫 국가 표창수여식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게 된다"며 러시아 전장에서 성과를 낸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 표창수여식 개최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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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표창수여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귀국한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주요지휘관들을 격려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김정은이 파병부대 전사자 유해송환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인공기로 감싼 유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먹이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쿠르스크 전장에서 성과를 낸 장병에 대한 국가표창식 개최를 알리면서 러시아 파병 결정의 정당성과 성과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국가표창식 개최를 두고 러시아 파병으로 돌아선 민심을 수습하고 러시아 파병은 물론 쿠르스크 군사 작전까지 세세하게 관여·지휘한 김정은의 치적을 부각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장에서 지휘관의 존재는 부대의 전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북한이 표창식 참석을 위해 파병 지휘관을 귀국시킨 건 이례적인 결정으로 보인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회담을 조율하는 상황에서 파병 성과를 부각하고 현장 분위기를 직접 파악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영국 해군의 군수지원함인 타이드스프링함과 호위함 리치몬드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것을 두고 "정세를 최악으로 모는 전쟁 나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들 함정은 인도·태평양 일대를 순회하는 '하이마스트 작전'의 일환으로 지난 11일과 12일에 각각 부산항에 입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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