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쾌·경쾌한 영화제 만들 것"...제천영화제 장항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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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장항준 감독. 사진 JIMFF 사무국
"제가 태생적으로 관습적 엄숙함을 싫어합니다. 유쾌하고 대중 친화적인 영화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의 신임 집행위원장을 맡은 장항준(56) 감독의 포부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2002), '기억의 밤'(2017), '리바운드'(2023) 등을 연출한 장 위원장은 지난 4월 2년 임기의 집행위원장에 취임했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생애 처음 '관직'을 맡게 돼 부모님이 무척 기뻐하신다. 가문의 영광이자 영화인의 보람으로 느낀다"면서 "무척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아내 김은희 작가의 만류에도 위원장 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선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은 제천영화제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김 작가도 집행위원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사진 JIMFF 사무국
이번 영화제에선 방송인 장도연과 배우 이준혁이 개막식 사회를 맡고, 배우 강하늘이 홍보 대사로 활동한다. 장 위원장이 개인적 인맥으로 섭외한 인사들이다.
그는 "차기작 일정 때문에 못 오게 된 봉준호 감독이 개막식 날 커피차를 보내주기로 했다"면서 "내년 영화제 땐 더 많은 유명인과 전문가들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제천영화제는 한국 장편 영화음악을 대상으로 한 '뮤직인사이트', 신진 영화음악가를 발굴하는 '뉴탤런트' 경쟁 섹션을 신설했다.
올 1월 타계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음악가적 면모를 조명하는 특별전,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1975) 개봉 50주년을 기념해 호러·판타지·컬트 감성의 영화들을 심야 상영하는 섹션도 마련됐다.
'플래시백 1990' 섹션에선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권일용 프로파일러, 유현준 건축가가 관객들과 1990년대 한국 영화를 함께 보고, 영화에 얽힌 추억과 음악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 '그랑블루'(1988), '레옹'(1995), '제5원소'(1997) 사운드트랙을 작곡한 프랑스 음악가 에릭 세라의 공연도 국내 최초로 열린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된 다큐멘터리 '존과 요코'의 한 장면. 사진 JIMFF 사무국
개인적으로 '화양연화'(2000)의 테마곡을 가장 좋아한다는 장 위원장은 개막작 '뮤지션'(그레고리 마뉴 감독), 존 레논과 요코 오노의 관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존과 요코' 등의 작품을 추천했다.
그는 "내년 레드카펫은 정장·드레스 차림이 아닌, 캐주얼한 복장과 각자 선곡한 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로 만들고 싶다"며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발휘되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자유롭고 밝은 영화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35개국 영화 134편이 초청된 올해 제천영화제는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개막식이 열리는 제천비행장을 비롯해 제천예술의전당, 의림지솔밭공원 등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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