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세훈, 노란봉투법 “노조 줄 큰 선물, 미래 경쟁력 갉아먹어”

본문

17557571845711.jpg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초청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길'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노란봉투법’에 대해 “(자신들) 지지세력인 노조에 주려는 큰 선물”이라며 (노란봉투법은) 우리의 미래를 갉아먹을 정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중구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의 대담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한 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을 말한다. 그는 “노란봉투법의 핵심은 (노조가) 불법적 쟁의행위를 해도 (사측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선진적인 것으로 포장해 밀어붙이지만 사실은 미래 세대의 희망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조직률 13%인 노조가 기득권을 유지하려 내놓는 각종 노동 관련 현안들이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것”이라며 “또 젊은 이들의 취업 기회를 바늘구멍으로 만드는 부작용을 수반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어 “선거에 당선되려 하는 감언이설 정도의 포퓰리즘은 애교로 봐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집권 후 미래 경쟁력을 갉아먹는 정책을 내놓고 그걸 선의로 포장하는 일은 실패한 정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따끔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무너뜨릴 정도로 인센티브 시스템 자체를 망가뜨리는 포퓰리즘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적 저항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빈슨 교수는 포퓰리즘과 관련해 “민주주의는 파도와 같다. 번창하다 역류하는 시기가 있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회를 이렇게 바꾸겠다’는 민주주의가 공격 받고 있고, 포퓰리즘은 반(反)제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 제도 개선과 함께 효용성을 높여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포퓰리즘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12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