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마크롱, 네타냐후와 설전…독자 외교 노린다
-
5회 연결
본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설전이 거세지고 있다. 다음 달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하겠다는 마크롱의 발언에 네타냐후가 “프랑스 내 반유대주의에 기름 붓는 격”이라고 정면 비난하자, 마크롱이 재차 반박하면서다.
마크롱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의 발언이 “비참하고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폭력이 늘어난 원인을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에서 찾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왜곡이며, 책임 회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는 서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 공동체가 있다. 약 50만 명, 전체 인구의 1% 안팎에 달하는 유대인이 프랑스에 거주한다. 반유대주의 문제는 프랑스 사회에서 늘 민감한 현안이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가자 전쟁 이후 프랑스 내 반유대주의 사건은 급증했다.
그럼에도 마크롱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언급하는 배경에는 ‘프랑스식 독자 외교’라는 더 큰 그림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이스라엘 등과 각을 세우는 결과를 낳았지만, 결과적으로 국제무대에서 프랑스의 독자적 위상을 강화했다. 프랑스의 입장 발표 뒤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이 잇따라 팔레스타인 승인 의사를 표명하며 국제 흐름을 선도하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2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군사적 중심지인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개시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 군은 이미 가자시티 외곽에 진입한 상태이며, 이는 대규모 작전의 첫 단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번 작전엔 총 5개 사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 달 중으로 예비군 6만명 소집령을 발부했고, 각 전선에 배치된 예비군 2만명의 복무 기간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점령 작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느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달려 있다. 하마스는 지난 18일 이집트·카타르 등이 제시한 휴전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이 한꺼번에 석방돼야만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