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우크라 승리하려면"…푸틴 보란듯 올린 사진 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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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쟁에서 침략자의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는 승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방어만 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진과 1959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부통령이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설전을 벌이는 사진도 공유했다.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침략국을 공격하지 않고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권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최근 평화협정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쟁에서 침략자의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는 승리하기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수비만 하는 훌륭한 팀이 공격을 못 한다면 이길 수 없는 것과 같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마찬가지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반격하는 것을 막고, 방어만 하게 했다. 그 결과가 어땠나”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쟁에서 침략자의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는 승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방어만 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진과 1959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부통령이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설전을 벌이는 사진도 공유했다. 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의 발언은 자신의 기존 입장과 차이가 있다. 트럼프는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같은 해 11월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걸 허용한 것에 대해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수백 마일 떨어진 러시아에 미사일을 보내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확대하고 악화시키는 행동은 허용돼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글과 함께 2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타깃이 푸틴임을 분명히 했다. 사진은 트럼프가 푸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과 1959년 리처드 닉슨 미국 부통령이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삿대질하며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쟁에서 침략자의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는 승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방어만 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진과 1959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부통령이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설전을 벌이는 사진도 공유했다. 트루스소셜 캡처
CNN은 “후자는 미국이 소련 시절 러시아에 맞선 걸 상징하는 사진”이라며 “트럼프는 도발적 수사를 통해 급격한 입장 전환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습을 지원하는 걸 레드라인(한계선)으로 간주하는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자 즉각 핵무기 사용에 대한 교리(독트린)를 개정했다. 우크라이나와 같이 핵무기를 갖지 않은 나라가 미국과 같은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해도 핵무기로 보복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는 발언의 의도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단순히 사실에 기반을 둔 관찰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 논의에 적극적이지 않은 푸틴에 대한 불만이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전쟁 종식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푸틴에게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트럼프는 알래스카 회담 전 러시아와 관련 교역국에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고 위협했으며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대한 관세 인상도 다음 주 발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유럽 정상 간 회의 이후 가속화한 평화협정 논의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푸틴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푸틴은) 만날 준비가 됐지만 젤렌스키의 (법적) 정당성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가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되고도 계엄을 이유로 대통령 선거를 미룬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유럽이 논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보장과 관련해서도 20일 “러시아를 빼고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러시아 없이 논의된 집단적 안전 보장안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의 가장 큰 목적이 러시아의 재침공 방지인데, 여기에 러시아가 직접 참여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 외곽 마을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불탄 건물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엇보다 18일 백악관 회담 등 평화협정 논의가 진행되는 중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특히 우크라이나 내 미국 전자제품 업체를 타격한 것이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을 수 있다.
러시아는 21일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 지역에 있는 미국 소유 전자제품 업체 플렉스를 타격했는데, 이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다쳤다. 앤디 헌더 주우크라이나 미국 상공회의소장은 “러시아가 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러시아는 미국의 리더십과 가치, 미국 기업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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