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주콩고, 카빌라 전 대통령에 사형 구형…“반역·전쟁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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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카빌라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동부 고마 자택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회동 중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망명 중인 조셉 카빌라 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에게 군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23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군검찰은 전날 군사법원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카빌라 전 대통령이 반역죄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사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카빌라 전 대통령이 동부 지역 주요 도시를 장악한 투치족 반군 M23을 지원하고 반란을 모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콩고 상원은 지난 5월 카빌라 전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해제했고, 군검찰은 이달 반역·전쟁범죄·반인도적 범죄·반란 가담 등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2001년 부친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이 암살된 뒤 집권한 카빌라는 2006년과 2011년 대선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장기 집권했다. 헌법상 임기는 2016년 말 종료됐으나 선거를 연기하며 2년 넘게 권력을 유지했다. 이후 2018년 대선에서 정권을 넘겨주고 2019년 치세케디 대통령과 협치를 시도했으나, 관계가 악화되자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망명했다.

카빌라는 지난 5월 동부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방문한 모습이 목격됐지만 현재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이끄는 재건민주국민당(PPRD)은 이번 기소를 “정치적 박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콩고 동부는 코발트·구리·콜탄 등 전략 광물이 매장된 지역으로, M23을 비롯한 100여 무장세력이 난립하며 30년 넘게 분쟁이 이어져 왔다. 특히 M23은 지난 1월 대규모 공세로 고마와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까지 점령한 바 있다.

민주콩고 정부와 국제사회는 르완다가 M23을 지원한다고 지목하고 있지만 르완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6월 민주콩고 정부는 미국·카타르 중재로 르완다와 평화협정을 맺고 M23과도 휴전을 선언했으나, 상호 불신 속에 협정은 이행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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