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비판에도 또 “이대남 극우화”…여권서 커지는 ‘조국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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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4일 “2030 일부, 특히 남성 일부는 극우화됐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어떤 분은 2030이 극우화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30 남성이 극우화된 데엔 그들이 처해있는 사회경제적 조건이 있다고 본다. 그 문제 해결이 정치인으로서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극우화된 부분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의 ‘2030 남성 극우화론’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에서 “(조 원장에 대한) 젊은이들의 비판 목소리가 다른 세대보다 높은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처음 나왔다. 조 원장은 “2019년 ‘조국 사태’는 법률적·정치적으로 해결됐지만, 2030 세대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과를 계속해 왔지만, 사과를 또 한다고 2030의 마음이 풀리는 게 아니다. 지금 2030이 느끼고 있는 고통과 분노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극우 성향을 보인다”며 “2030의 길을 극우 정당 국민의힘이 포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4일 2024년 2월 조국혁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부산 중구 부산민주공원을 참배 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조 원장의 발은 입보다 더 재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출소한 지난 15일 ‘가족 식사’라며 한우 전문점에서 찍은 된장말이 죽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소셜미디어 활동을 재개한 그는 하루에 대여섯개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엔 내년 6월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지난 19일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조국이 돌아왔다. 조국과 함께하자’는 문구로 바꾼 뒤 “(출소 후) 구독자가 많이 늘었다”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지난 22일 혁신당 싱크탱크 혁신정책연구원장 직함을 받은 그는 이튿날부터 영남과 호남을 횡단(23~25일 부산·경남, 26~28일 광주·전남·전북)하는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24일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원장에게 “길 없는 길을 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굳건하게 길을 열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윤재관 혁신당 대변인은 전했다. 조 원장은 25일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다.
민주당은 조 원장의 공격적 행보에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 하락 원인으로 조 원장을 비롯한 정치인 특별사면이 주로 거론되는 가운데, 조 원장의 출소 후 언행이 부담된다는 평가가 많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조 원장을 겨냥해 “20대·30대 청년들, 70대 어르신들 모두 우리 국민이다. 우리 국민을 나누고 공격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사과의 지점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사과의 시작”이라며 “그러면 국민들께서 그 사과를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곽 의원은 조 원장이 “K-민주주의 힘은 거리에서 이뤄낸 건데, 절차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국헌을 문란하고 민주 헌정을 파괴한 것은 K-민주주의 약점”이라며 특정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한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형 민주주의’라는 말로 한국 정치의 민주주의를 짓밟았다. 훗날 ‘K-민주주의’라는 용어도 마찬가지로 평가될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보편적 정치 원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24일 페이스북에서 조 원장에 대해 “성급하면 실패한다”며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썼다.
조 원장은 이날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다 저를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말씀을 받아 안으면서 제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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