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조국 자숙론’에…조국혁신당 “과도한 견제, 창살 없는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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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광폭 행보에 우려를 제기하자 조국혁신당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양당 합당 주장도 조 원장의 정치 행보 여파로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원장) 사면·복권에 힘을 모아준 종교계와 시민사회 원로를 찾아뵙는 일정 중심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자숙해야 한다’ ‘개선장군처럼 군다’는 등의 지적과 비판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8개월간 감옥에서 강제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낸 조국에게 자숙과 성찰을 압박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등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물금읍 메가박스 양산증산점에서 영화 '다시 만날, 조국' 관람을 앞두고 객석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김형연 전 법제처장, 최강욱 전 의원, 조 원장, 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서 원내대표는 이어 “조 원장을 향한 애정 어린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진영 내 과도한 견제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을 뿐”이라며 “조 원장은 검찰이 제멋대로 덧칠한 과거가 아니라 향후 보이는 정치적 비전과 행보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서 원내대표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조 원장의 26~28일 호남 방문 일정을 겨냥해 “소탐대실로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은 데 대해서도 “지금 호남은 민주당이 그동안 게을리했던 진보 개혁 진영 내부 혁신과 역량 강화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며 “혁신당은 중앙정치에서 민주당의 왼쪽 날개로, 호남에서는 철저한 혁신 경쟁으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도 25일 페이스북에 “호남에서 조국 원장의 행보 자체에 대해 지방선거용으로 폄훼하며 인간적 도리를 흠잡는 건 마땅치 않다”며 “이미 앞서 있음에도, 출발선에 서지도 않은 사람에게 비난이 우선해서는 안 된다. 조 원장의 인간적 도리를 기울고 비뚤어진 정치 공학으로만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썼다. 정춘생 혁신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숨만 쉬고 있을 순 없지 않으냐”며 “아무것도 하지 말고 두문불출하라는 건, 창살 없는 감옥 아닌가”라고 적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 정춘생·백선희·김재원·강경숙·차규근·이해민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조 원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직후 왕성한 소셜미디어 활동과 언론 인터뷰, 내년 6월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선언,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영·호남 횡단 일정 등 폭넓은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이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강득구 의원), “성급하면 실패한다.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박지원 의원) 등 우려 섞인 반응이 잇따랐다. 조 원장의 지난 22일 “2030 남성 극우화”(MBC 라디오) 발언에 대해서는 “20대·30대 청년들, 70대 어르신들 모두 우리 국민이다. 우리 국민을 나누고 공격하지 않으면 좋겠다”(곽상언 의원)는 공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4일 부산 일정 중 “그런 말씀을 받아 안으면서 제 길을 가도록 하겠다”며 민주당의 우려를 일축한 조 원장은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전날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문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자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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