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위드후니 “살다살다 김문수 투표” 보수유튜버 “한동훈과 야합” 치열한 장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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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22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최후 2인 선출 후 인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반탄’(탄핵 반대) 주자인 김문수·장동혁(가나다순) 후보 2파전으로 압축된 국민의힘 대표 결선을 하루 앞두고 장외전(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 후보가 한동훈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한 ‘찬탄’(탄핵 찬성) 진영을 포용하겠다는 스탠스를 보이자, 보수 유튜브는 “야합”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한 전 대표 팬덤에선 장 후보를 막기 위해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이는 등 충돌하는 양상이다.

발단은 “차악을 뽑아달라”는 한 전 대표의 23일 페이스북 메시지였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장 후보 대신 김 후보 지원을 독려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 후보가 같은 날 TV토론에서 한 전 대표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중 누구를 공천하겠냐는 물음에 “전씨 대신 한 전 대표를 공천하겠다”고 발언하자 야권에선 “김 후보와 한 전 대표 사이에 묘한 연대 전선이 형성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자 강성 성향의 보수 유튜버들이 김 후보를 겨냥해 공세 했다. 고성국TV(구독자 130만명)는 25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 후보가 한동훈을 공천하겠다고 한 발언에 충격받고 청심환을 찾는 분까지 있었을 것”이라며 ‘야합’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성창경TV(구독자 122만명)도 24일 “한동훈은 광화문 광장에 나간 사람과 보수 유튜브를 ‘극우’라고 적대시하는 데 같이 갈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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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취임식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대로 한 전 대표 팬덤에선 장 후보를 공격하며 김 후보를 지지 선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회원 수 9만 5000명의 팬카페 ‘위드후니’에서 한 지지자는 “지난 대선 때도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를 안 했는데 살다 살다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를 다 하게 됐다”고 24일 썼다. 다른 지지자는 “극우도 두 쪽으로 갈렸다. 윤 어게인’ 같은 강성 극우는 버려야 하지만 온건 극우는 변화시켜야 한다. 온건파인 김문수로 투표하자”고 독려했다.

당초 찬탄 지지층에선 ‘투표 포기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한 전 대표의 “차악” 발언 이후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한동훈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한 전 대표의 최측근이었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갈라선 장 후보가 전당대회 내내 친한계를 향해 “배신자, 내부총질자”라고 공격한 것도 배경이 됐다. 한 친한계 의원은 “장 후보가 TV토론에서 한 전 대표 대신 전한길 씨를 공천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장 후보만은 떨어뜨려야 한다는 기류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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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장동혁(가나다순)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결선 투표를 앞두고 방송토론회를 가졌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24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되는 당원 투표와 여론 조사를 거쳐, 26일 최종 당대표를 선출한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내부에선 결선 첫날 투표율이 본경선(37.51%) 때보다 2.24%포인트 높아진 39.75%를 기록한 것도 장외전 영향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관심을 크게 두지 않던 찬탄 진영 당원들이 적극 참여한 것과 강성 보수층이 더욱 집결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치열한 장외전 속에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엇갈린 메시지를 냈다. 김 후보는 25일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저는 찬탄·반탄으로 흩어진 당내를 통합할 수 있는 포용과 단합의 리더십이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맞서 싸우기 위해 당을 단합하는 게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장 후보는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밖에 있는 50명의 적보다 안에 있는 적 1명이 훨씬 더 위험하고 조직을 망가뜨리기 쉽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탄핵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도 당론과 반대로 가는 사람을 지도부가 묵인하고 용인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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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가나다순)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결선 투표를 앞두고 방송토론회를 가졌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24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되는 당원 투표와 여론 조사를 거쳐, 26일 최종 당대표를 선출한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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