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메릴랜드·시카고에도 군 투입…트럼프 노림수, 범죄 아닌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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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수도인 워싱턴 DC 말고도 메릴랜드와 시카고 등 다른 민주당 우세 지역에도 주 방위군 투입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 소속 시장들의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미 국방부는 일부 주 방위군에 무장도 허용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배치된 일부 주 방위군이 소총으로 무장한 채 순찰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단 일주일 만에 워싱턴DC에서 범죄와 살인 사건이 없어졌다”며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지사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군을 보내 신속하게 범죄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가 범죄와 살인에서 전국 4번째로 최악”이라며 “만약 함께 (볼티모어에서) 산책을 하고 싶다면 워싱턴DC처럼 빠르게 범죄를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 방위군 투입은 메릴랜드 주 외에도 시카고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전역으로 확대 추진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앨라배마와 아칸소, 플로리다 등 19개 주에 주 방위군 병력 1700여 명을 국토안보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국방부가 이날부터 워싱턴D.C.에 배치된 일부 주 방위군에 순찰에 한해 권총과 소총의 무장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워싱턴DC의 치안 유지를 위해 배치된 주 방위군이 무장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목은 치안 유지와 불법 이민자 단속이지만 민주당 출신 시장이 있는 주요 도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CNN에 “대통령이 전례 없이 국내에 병력을 배치하면서 미국인의 생명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며 “위기를 조장하고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시도”라고 따졌다. 민주당 소속의 시장과 주지사들 역시 “대통령이 위기를 조작하려고 하고 있다”(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비협조적이고 불필요하며 건전하지 못한 접근”(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라고 비판했다.
주 방위군이 배치된 지 보름째를 맞이한 워싱턴DC에선 과잉 체포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의 시간제 배송 기사인 마크 비글로(28)는 지난 19일 차 안에 개봉된 술을 갖고 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연방수사국(FBI)과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은 비글로가 체포 과정에서 몸을 비틀며 저항했다는 이유로 최대 8년 형에 처할 수 있는 연방 요원 폭행·저항 혐의를 추가했다. NYT는 “연방정부의 단속 효과를 부풀리기 위해 경미한 사건에도 가장 심각한 연방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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