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보다 빨리 끓어오른 바다…'국민횟감' 광어·우럭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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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상점에 광어, 우럭 등 활어가 전시되어 있다.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 피해가 발생해 대표적인 양식 어종인 광어와 우럭의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뛰고 있다. 연합뉴스

예년보다 일찍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국민 횟감’인 광어와 우럭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뛰었다.

2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우럭 출하량은 전년·전월 대비 각각 17.5%, 21% 감소했다. 광어는 각각 2.3%, 4.4% 줄었다. 대표적 양식어종인 광어와 우럭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값이 올랐다.

우럭의 지난달 산지 가격은 1㎏당 7000원이었다. 지역과 중량에 따라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55.6% 높은 수준이다. 광어 산지 가격도 지역과 중량에 따라 1년 전보다 3.2∼40% 비쌌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이달에도 수온 상승으로 우럭·광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3%, 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수온 현상은 양식장에 치명타다. 수온이 올라가면 물속 산소 부족으로 양식 어종의 폐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하순까지 역대급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1430억원의 양식 피해가 발생했다.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국민 횟감’인 우럭(583억원)과 광어(99억원)에 피해가 집중됐다.

올해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나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첫 고수온 주의보는 지난해보다 보름 이른 지난달 9일 발령됐다. 바닷물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높아진 시기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의미다. 28도의 수온이 사흘 이상 지속될 때 발령하는 고수온 경보 역시보다 이틀 이른 지난달 29일 발령됐다.

올해 첫 양식 어종 폐사 피해도 지난해보다 나흘 앞선 지난달 27일 발생했다. 현재 특보해역 37개 중 15개 이상의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수부는 우럭·광어 등 횟감 수산물은 고수온 현상 발생 전에 조기 방류를 유도하고, 양식장에 액화 산소 공급 장치를 설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수심이 얕아 고수온에 취약한 해역에 위치한 양식장을 재배치하고, 고온에도 잘 서식할 수 있는 품종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양식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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