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려 컸던 APEC 만찬장 공정률 63%…“완공 차질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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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국립경주박물관 앞에 건설 중인 경주APEC 정상회의 만찬장 모습. 김정석 기자

지난 21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앞. 전통미가 느껴지는 목조 건물이 제법 뼈대를 갖춘 채 층수를 높이고 있었다. 대형 크레인이 건물 옆에 설치돼 있고 각종 건축 자재도 주변에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35.8도까지 치솟으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서도 안전모를 쓴 인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짐을 나르고 공사 설비를 다루고 있었다.

이곳은 오는 10월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의 만찬이 진행될 만찬장이 세워지고 있는 공사 현장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만찬장 공정률은 63%. 불과 6월까지만 해도 공정률이 5%에 머물러 있었지만 두 달 만에 공정률이 60%를 넘어섰다.

경북도는 이날 경주 APEC 회원국 방문단이 머무를 숙소와 각종 시설 준비 상황을 언론에 설명하고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진행했다. 정상회의 개최가 임박했는데도 공정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우려가 컸던 곳들 위주로 점검이 이뤄졌다.

정상회의에서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다자 정상회의를 비롯해 참석 국가 양자 회담도 잇따라 열린다. 때문에 회담 성격에 맞는 다양한 회의장과 라운지, 행정지원실 등이 필수다.

여러 시설 중에서도 공정률이 유독 낮았던 만찬장은 행사 전까지 건물이 완공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만찬장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해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기존 절차대로라면 지난해 12월 부지 선정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조기 대선을 거치며 공정이 지연됐다. 하지만 만찬장 완공은 차질없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장과 마찬가지로 행사 개최에 맞춰 완공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왔던 미디어센터와 전시장도 어느 정도 윤곽을 갖췄다. 주 행사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옆에 지어지는 미디어센터의 공정률은 74%, 전시장 74%, 정상회의장 63% 수준이라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머물 숙소도 집중적으로 준비 중이다. 정상회의 기간 중 하루 최대 7700개 객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북도와 경주시는 객실 수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가 정상급 인사에 제공하는 프레지덴셜 로얄 스위트(PRS) 객실도 다수 확보했다. 각 국가 정상들 외에도 국빈급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묵을 PRS 객실 수는 총 35개다.

이날 현장 확인에 나선 언론인들은 90% 정도 개·보수가 진행된 소노캄 경주(5성급) 객실을 둘러봤다. 소노캄은 다음달 26일 재개관 목표로 약 170㎡ 규모의 PRS 6개와 함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약 570㎡짜리 PRS 1개를 만들고 있다.

정종훈 소노캄 경주 상무는 “2006년 문을 연 소노캄이 지난해 9월 1일부터 1700억원을 들여 정상회의 방문단을 위한 전면 리뉴얼을 시작했다”며 “정상회의 기간 중 최우수 직원을 선발해 방문단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의 기간 중 교통 지원 계획도 구체화됐다. 김해공항과 KTX 경주역 등 2곳을 주요거점으로 지정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수송특별본부를 구성, 참가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 부지사는 “남은 기간 꼼꼼하고 세심한 준비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미래 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역대 최고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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