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년 숙원 사업 ‘거제~통영 고속도로’ 첫걸음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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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와 통영을 잇는 고속도로가 첫발을 뗐다. 최대 난관인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면서다. 섬 지역인 거제는 인구 20만 이상 도시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지나지 않은 도시로, 고속도로 건설은 지역의 20년 숙원 사업이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타를 최종 통과했다. 도는 “단순 교통 인프라(기반 시설)를 넘어 조선산업 활성화와 남해안 해양 관광의 핵심축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고속도로는 통영 용남면(통영나들목)~거제 상문동(거제나들목)을 잇는 총연장 20.9㎞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다. 현재까지 책정된 총 사업비는 1조5099억원으로, 2028~29년 착공해 2035년 개통하는 게 목표다.

도는 거제~통영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섬인 거제가 고속도로로 육지와 연결, 교통량이 분산돼 원활한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상습 정체 구간인 국도 14호선에 숨통이 트인다. 통영에서 거제대교를 통해 거제 중심부로 향하는 주요 진입로인 국도 14호선은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조선소와 조선 기자재 업체 등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가 많아 정체가 잦았다. 이 때문에 주민·관광객 이동과 조선산업 물동량 수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하루 통행량은 1만5000대로 예상된다.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대전~통영 고속도로’와도 곧장 연결된다. 대전 동구에서 통영 용남면을 잇는 이 고속도로는 2005년 말 개통했지만, 20년 가까이 거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또 거제~통영 고속도로 거제나들목 부근에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58호선을 연결, 거가대교를 거쳐 가덕도 신공항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연결 국지도 58호선 구간은 2029년 완공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거제~통영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화물 물동량 분산에 따른 물류 개선으로 ▶교통사고 절감(200억원) ▶통행시간 절감(140억원) ▶대기오염 절감(60억원) 등 매년 400억원의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유발 2조9000억원, 일자리 2만3500개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정부가 최근 확정한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남해∼통영∼거제∼부산) 건설사업’과 함께 남해안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고속도로 예타 통과는 남부내륙철도와 가덕도 신공항과 진해신항 등 국가 정책 사업과 맞물려 신공항~신항~철도 잇는 육해공 트라이포트 구축과 남해안 관광벨트 기반 마련을 앞당기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정부, 경남도와 협력해 조기 착공이 이뤄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2002년 첫 예타를 통과해 2007년 기본 설계까지 마쳤지만 감사원 감사에서 경제성 부족 등이 지적돼 사업이 중단됐던 지역의 20년 숙원사업이다. 앞서 도는 다시 예타를 통과하기 위해 중앙 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고, 도민·지자체·기업체와 함께 범시민 결의대회 및 서명운동도 전개했다. 이런 노력과 함께 고속도로 총연장을 소폭 줄여 경제성(B/C)을 높인 끝에 예타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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