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 푼이라도 벌자” 울산 시내버스 정류소 이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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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세외수입 확충을 위해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을 유상 판매한다. 지방재정 악화 속에서 공공시설 이름을 수익원으로 내놓는 ‘한 푼이라도 벌어보자’는 지자체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울산시는 다음달 15일부터 17일까지 2025년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병기 유상판매 사업 응찰자를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은 학성로·중앙로·삼산로 등 주요 상권이 몰린 버스 정류소 118곳(울산 전체 정류장 1837개소)이다.
입찰은 정류소별 기초 금액을 기준으로 최고가를 써낸 업체가 최종 선정된다. 기초 금액은 버스 정류장 위치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울산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의 경우 6300만원이 시작가다. 명칭 사용 기업은 3년 동안 표지판과 노선 안내도, 버스 내 안내방송에 이름 붙여 홍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번영로 정류장이면 돈을 내고 역명을 구매한 ‘A병원’ 이름이 함께 쓰이는 식이다. 일부 정류장은 단독 명칭으로 사용 가능한 곳도 있다. 울산시는 수익금을 정류소 시설 정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울산의 이 사업은 2019년 공무원 연구모임에서 시작돼 전국 최초(버스정류장 명칭)로 도입됐다. 2020년 지방재정 우수사례로 뽑혀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총 19곳의 정류소 명칭을 판매해 5억5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서울교통공사도 2016년부터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벌여 최근 4년간 149억원의 수입을 거두는 등 여러 지자체의 역 명칭 유상판매 움직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재정난을 겪는 지자체들 입장에선 매력적인 수입원이지만 ‘공공 인프라가 광고판이 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공재 성격에 변화가 없는 선에서 세외수입 확보에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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