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3년만에…日 조세이 탄광서 두개골 등 유골 발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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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노동자들이 희생된 일본 조세이(長生)탄광에서 당시 희생자로 추정되는 두개골 등 유골이 잇따라 발견됐다. 수몰 사고가 발생한 지 83년만의 일이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앞바다에 있는 해저탄광인 조세이탄광에서 26일 발견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 출처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사무국장 X(옛 트위터) 캡처.
26일 일본 시민단체인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에 따르면 전날 조사 과정에서 3점의 유골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한 데 이어 이날 수중 조사에서 두개골 한 점을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우베(宇部)시 앞바다에 있는 해저탄광인 조세이탄광은 일본에서도 가장 위험한 탄광 중 하나로 조선인 노동자가 많아 ‘조선 탄광’으로도 불렸다. 1942년 2월 3일 오전 6시경 갱도가 무너지면서 침수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이곳에서 일하던 조선인 136명을 포함해 총 183명이 수몰됐다. 잊혀졌던 참극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1991년 일본 시민단체가 결성되면서부터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긴 추도비를 세우고, 최근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유골 찾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25일 처음 발견한 유골은 3점으로 길이는 42㎝에 달했다. 새기는 모임은 발견된 유골을 야마구치현 경찰에 전달했다. 발견한 뼈를 확인받기 위한 절차다. 이날 추가 갱도 조사에서 발견된 두개골은 한점이다. 전날 유골을 수습했던 곳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이노우에 요코 새기는 모임 공동대표는 “두개골 역시 야마구치현경에 전달해 사람의 뼈라는 것을 확인받은 뒤 DNA 감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확보한 55명의 DNA 정보와 대조 작업을 벌이면 신원 확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노우에 대표는 다만 “일본과 한국 양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유골 추정 물체. 연합뉴스
한편 조세이탄광에서 처음 수습된 유골과 관련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회견을 통해 “희생된 모든 분께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신중하게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된 분들의 유골은 해저에 수몰된 상태로 탄광 구조물의 안전성이나 안전을 확보한 뒤 잠수 실시 가능성 등의 관점에서 후생노동성에서 지식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는 안전을 확보한 후 잠수 조사에 이르는 새로운 지식은 얻을 수 없다는 것으로 들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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