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션 베이커, 기예르모 델 토로...다음 달 부산에 영화의 별들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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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에서 열린 개최 기자회견에서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 사진 연합뉴스

자파르 파나히·션 베이커·기예르모 델 토로 등 세계적인 거장 영화감독들이 다음 달 부산을 찾는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프랑스의 명배우 줄리엣 비노쉬도 15년 만에 부산에 온다.

다음 달 1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26일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을 비롯한 초청 영화와 인사, 기획 의도 등을 발표했다.
정한석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30주년을 맞아 역대 최고의 해외 게스트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동시대 최고의 영화인들이 다음 달 부산에 총집결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거장 파나히 감독은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아시아 감독이 됐다. 이번 부산 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다.

'아노라'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한 션 베이커 감독은 경쟁 부문 출품작 '왼손잡이 소녀'(쩌우스칭 감독)의 프로듀서 자격으로 내한한다. 멕시코 출신의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된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정 집행위원장은 "이 분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 올해 영화제에서 그런 기념비적 현장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영화제의 공식 상영작 수는 지난해에 비해 17편 늘어난 241편이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등을 합하면 총 324편이 상영된다. 박광수 영화제 이사장은 "관람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CGV 센텀시티 IMAX관, 동서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 상영관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병헌이 맡는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선정했다.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초청된 작품이다.

정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에 대해 "한국 영화의 위기를 타개하고 도약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작품이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며 "세대를 막론하고 한국 영화인들의 영화제 참여 의지가 높다. 다들 한국 영화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영화공로상은 정지영 감독, 까멜리아상은 실비아 창 감독이 받는다.

생애 처음 아시아 지역 영화제를 찾는 이탈리아의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을 비롯해 지아장커, 두기봉, 차이밍량, 마르지예 메쉬키니, 이창동, 박찬욱 등도 특별기획 프로그램 '아시아영화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위해 부산에 집결한다.

가부키 소재의 영화 '국보'로 일본 실사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도 갈라 프레젠테이션 상영을 위해 내한한다. 일본의 와타나베 켄·니시지마 히데토시·오카다 준이치·오구리 슌과 홍콩의 량자후이, 대만의 이강생·린리후이·구이룬메이·쉬광한 등 아시아 유명 배우들도 영화제를 찾는다.

매기 강 감독, 소설가 은희경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직접 선정한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과 대화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윤가은·김초희·김세인 등 신예 여성 감독들도 직접 선정한 한국 영화를 상영한 뒤 해당 감독들과 대화를 나눈다.

영화제는 30주년을 맞아 경쟁 부문을 신설하는 등 외연을 확장한다. 경쟁 부문에는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 등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초청해 대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수상작은 26일 개최되는 폐막식에서 발표한다. 박 이사장은 "주요 영화인들이 시상자로 참석한다. 수상작을 일절 공개하지 않기에 폐막식 때까지 긴장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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