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통령 “한국 정치혼란, 특검 조사중” 트럼프 “특검? 미친 잭 말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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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전 9시20분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난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했다. 12시15분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2시간55분 앞둔 시점에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에 백악관 주변은 일순간 술렁였다. 이날 오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행사가 50분쯤 지연된 것도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에 대해 매우 잔인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우리 군사 기지까지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 내 특검 수사 상황을 거론한 것이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을, 내란 특검팀은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과 관련해 오산 공군기지 내 중앙방공통제소를 압수수색했다.

정상회담은 약 25분 지연된 12시40분에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사실이라면 매우 나쁜 일이다. 한국답지 않은 일로 들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군을 조사한 것이 아니라 한국군의 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한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받았다. 이어 “한국은 전직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이후 정치적 혼란을 극복한 지 얼마 안 됐다”며 “국회가 임명한 특검이 사실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미치광이 잭 스미스 말하는 것인가”라고 농담을 던졌다. 조 바이든 정부 때 임명된 잭 스미스 특검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의혹 등을 수사해 트럼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긴 인물이다. 회담장에 배석한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 측 인사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잭, 그는 미친, 병든 인간”이라며 “농담이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설명 뒤 “나는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교회 압수수색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는데 (비공개 회담에서) 논의하겠다. 잘 해결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밖의 발언에 양 특검팀은 “위법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교회 압수수색은 수사 대상 사건과 관련해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실시하는 것”이라며 “법이 정한 절차를 위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특검보는 “압수수색 당시에 교회 쪽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휴대폰을 압수한 특검팀은 “증거물 분석은 마무리가 된 상황”이라며 “관련 소환조사가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도 “오산 공군기지 압수수색 자료는 한국 정찰 자산을 통해서 수집된 한국군만이 관리하는 자료이고, 미군하고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압수수색 관련 미군 측에서 문제로 삼거나 항의한 사실조차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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