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SF영화인 줄”…美애리조나 덮친 거대 모래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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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갈색 먼지 폭풍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도심으로 몰려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덮쳐 1만5000여 가구가 정전되고 공항 건물 일부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애리조나주의 대도시 피닉스 일대에 ‘하부브’로 불리는 거대한 모래폭풍이 덮쳤다.

당시 이 지역 일대를 찍은 영상을 보면 마치 SF 영화에 나올 법한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갈색 모래와 먼지가 도시 전체를 뒤덮고 휩쓸면서 지상에서 시야가 거의 가려지는 상황이 나타났다.

모래폭풍이 덮친 직후에는 강력한 뇌우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가로수들이 쓰러져 대규모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피닉스를 포함한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상업시설을 포함해 1만5000여 가구가 정전된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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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모래폭풍이 덮쳤다. AFP=연합뉴스

공항과 도로 교통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서는 시속 113km의 돌풍이 불면서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와 터미널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또 거센 바람에 따른 안전 우려로 약 1시간 동안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됐다.

하부브 모래폭풍은 애리조나주 사막 지역에서 여름철 강한 계절풍(몬순)이 불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기의 강한 상승기류가 사막 지표면의 먼지와 모래를 한꺼번에 끌어올리면서 형성된다. 모래폭풍은 멀리서도 볼 수 있지만 이동 속도가 매우 빨라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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