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 기간제 근로자, 4년새 25% 늘었다…'불닭볶음면' 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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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불닭볶음면을 구입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500대 기업에서 기간제 근로자가 4년 새 2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닭볶음면을 만드는 삼양식품은 직원 4명 중 1명이 기간제 근로자였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반기 보고서를 공시한 334개 대상으로 근로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직원 중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2021년 6월 6.4%에서 올해 6월 7.8%로 1.4%포인트(p)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임직원 수가 3.7% 늘어났는데, 기간제 근로자 수는 25.7% 급증했다. 기간제 근로자는 계약직·임시직 등 근로기간이 정해져 있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개별 기업으론 삼양식품이 2.2%에서 25.6%로 23.4%p나 오르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올해 기준으로 직원 4명 중 1명이 기간제인 셈이다. 대표 상품인 ‘불닭볶음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생산직 기간제 직원 채용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실제 삼양식품의 생산부문 정규직은 4년간 69명 늘었지만, 기간제 근로자는 600명 늘었다.
이외에 한국씨티은행(23.1%p)과 메리츠금융지주(21.2%p) 등 금융권에서도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커졌다. 다만 증권사의 경우 다른 업종과 달리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 고소득 계약직 직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업종별로 따지면 조선·기계·설비가 1위였다. 2021년 8.9%에서 올해 14.9%로 6%p 늘어났다. 특히 HD현대미포(20.9%p)·삼성중공업(17.7%p)에서 증가폭이 컸다. 뒤이어 자동차·부품(4.5%p), 상사(3.5%p), 철강(3.1%p), 은행(3%p), 운송(2.9%p) 순이었다. 반대로 지주(-1.6%p), IT전기전자(-0.9%p), 에너지(-0.3%p), 식음료(-0.3%p), 여신금융(-0.3%p) 순으로 비중이 감소했다.
지난 5년간 기간제 근로자를 전혀 고용하지 않은 기업은 이마트·한국가스공사·현대백화점·엘앤에프·에코플라스틱·파트론·삼보모터스·KB금융·화승인더스트리 등 9곳이었다. 직원 전체가 정규직이라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간제 비중도 각각 0.5%, 0.2%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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