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감사∙헌신∙존중"…혼혈 韓 축구국대 카스트로프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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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 해외 출생 혼혈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축구 A대표팀에 뽑혔다. [사진 크리스티안 베하이옌]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첫 해외 출생 혼혈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며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카스트로프로부터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공개했다. 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국가대표팀 첫 발탁 소감이 어떤가”라고 묻자, 카스트로프는 영어로 “안녕하세요 옌스 카스트로프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저와 제 가족에게도 꿈이 이뤄진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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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가 한국축구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힌 소감을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SNS]

이어 카스트로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열정과 헌신, 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코칭스태프와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되며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카스트로프는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적고 태극기와 하트 이모티콘도 남겼다.

앞서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5일 다음달 미국 원정 평가전 2연전(미국, 멕시코)에 나설 소집 명단(26명)에 카스트로프를 포함 시켰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한국인 어머니 안수연씨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외국 태생 혼혈 선수 최초로 한국A대표팀에 뽑혔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을 내던지고 한국축구대표팀 합류를 선택했다. 지난 2월 국내에 출생 신고를 했고, 5월에는 한국 여권을 발급 받았다. 홍명보팀이 보강해야 할 포지션으로 첫 손에 꼽히는 자리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파트너(3선 미드필더)인데, 카스트로프는 6번(수비형 미드필더)과 8번(중앙 미드필더)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뉘른베르크에서 옐로카드를 11개나 받을 만큼 파이터형 스타일이다. 이적료 67억원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한 그는 지난 25일 함부르크전에서 분데스리가 데뷔전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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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와 어머니 안수연씨. [사진 안수연]

카스트로프는 지난 25일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언제나 나의 뿌리,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국가대표 선택은 단순히 명예나 조건의 문제가 아니다. 내 마음이 어디에 속해 있는 지가 중요하다”며 “제 피는 독일과 한국 50대50이지만, 제 마음은 한국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다음달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릴 미국과 평가전,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치러질 멕시코와 평가전을 통해 한국 국가대표 데뷔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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