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한밤 우크라 수도 대규모 공격…어린이 포함 최소 17명 사망

본문

17563943399829.jpg

지난 28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타는 건물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대적인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공습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 가운데 수주 만에 발생한 대규모 공격이다. 공격은 한밤중 드론과 순항·탄도미사일을 동원해 주택가 고층 아파트를 비롯한 다수 건물을 심하게 파손하고 시내 곳곳에 화재를 일으켰다.

17563943404902.jpg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서 키이우에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발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피해 지역에서 한 직원이 카페 앞 잔해를 치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티무르 트카츠헨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전형적인 러시아식 공격으로 평범한 주택가 건물들을 겨냥해 여러 방향에서 합동 공격이 이뤄졌다”며 “키이우 시내 7개 지역 20여 곳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시내 중심가 쇼핑센터를 포함해 건물 약 100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대표부와 영국문화원도 피해를 입어 EU와 영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또 동쪽 교외지역에서는 5층 건물이 부분 파손되고 구조대가 매몰자 수색에 나섰으며 드니프로강 반대편 아파트 2채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에서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과 종전 대신 살상을 선택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평화를 촉구하면서 주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전 세계 모두의 대응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방산 시설과 군 비행장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군 드론 598대 중 563대, 미사일 31발 중 26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17563943407574.jpg

지난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아파트에서 소파를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중부 빈니차 지역 철도 시설이 손상되고 핵심 전력 인프라가 공격받아 주민 6만 명이 정전을 겪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맞서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의 크라스노다르 아핍스키 정유공장과 사마라 정유공장을 공격했다. 아핍스키 정유공장은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피해 범위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소 7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0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17563943412676.jpg

지난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미사일과 드론 피해를 입은 미용실에 사람들이 방문해 있다. 창문 밖에는 깨진 유리가 널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22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