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LA의 ‘승리 요정’ 손흥민

본문

17563944127718.jpg

손흥민은 다저스 유니폼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시구를 했다. [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신시내티 레즈전이 열린 28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 경기에 앞서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 손흥민(33)이 시구자로 나섰다. 같은 연고지를 둔 인연 덕분에 생애 첫 시구에 도전했다. “월드컵보다 더 긴장되나”라는 질문에 손흥민은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빠른 공(을 던지기)보다 가운데에 꽂겠다”고 아리랑 볼 투구폼을 취하는 등 장난기를 보였다.

등 번호 7번과 ‘SON’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 상의와 청바지 차림에 파란 스냅백 모자를 쓴 손흥민은 마운드에서 몇 차례 어깨를 들썩이더니 밀어내듯 공을 던졌다. 연습한 대로 던진 공은 손흥민 특유의 감아차기 프리킥처럼 곡선 궤적을 그리며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공은 평소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한국 선수와도 친한 다저스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받았다. 스넬의 등번호도 7번이다.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스넬이 “글러브를 조금도 움직일 필요 없이 그대로 앉아 있었다. 완벽한 투구였다”고 칭찬하자 손흥민은 “덕분에 편안하게 던졌다”고 화답했다.

모자를 벗어들고 관중을 향해 90도 인사를 한 손흥민은 마이크를 잡고 “It’s time for Dodgers Baseball(다저스의 야구를 할 시간)”이라고 외치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손흥민은 시구에 앞서 다저스 1루수 프레드 프리먼과 유니폼을 교환했다. 또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MLB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의 시구 영상을 전하며 “축구 수퍼스타 손흥민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완벽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고 소개했다.

17563944129708.jpg

선발투수 겸 1번타자로 출장한 오타니. [로이터=연합뉴스]

시구 못지않게 아시아 출신 최고 축구 스타 손흥민과 최고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31)의 만남 여부도 큰 관심거리였다. 지난 26일 같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자로 나선 방탄소년단(BTS) 뷔는 오타니를 만났다. 이날 다저스 선발투수 겸 1번 타자였던 오타니는 경기 준비로 시구 현장에는 나타나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관중석의 손흥민이 타격을 준비 중인 오타니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TV 중계에 잡혔다. 두 선수는 같은 에이전시(CAA스포츠) 소속이다.

17563944131985.jpg

손흥민은 휴대폰으로 오타니를 찍는 모습도 보였다. [사진 NHK 캡처]

손흥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타니는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00.3마일(161.4㎞)을 찍은 오타니는 탈삼진 9개와 피안타 2개로 5이닝을 잘 막아 다저스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가 승리투수가 된 건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3년 8월 10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2년, 날짜로 749일 만이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그간 타자로만 뛰거나 5이닝 미만만 투구했다.

한편, 지난 24일 손흥민의 FC댈러스전 프리킥 골이 MLS 30라운드 ‘최고의 골’(골 오브 더 매치데이)에 뽑혔다. 이날 공개된 팬 투표 결과에 따르면, 손흥민의 MLS 데뷔골이기도 한 이 골은 60.4%의 지지를 받았다.

관련기사

  • "감사∙헌신∙존중"…혼혈 韓 축구국대 카스트로프의 다짐

  • 손흥민 '프리킥 같은 시구' 깜짝…오타니 앞 완벽 스트라이크 꽂았다

  • 국대 젊은피는 ‘혼혈’

  • [단독] “내 피는 반반이지만, 마음은 한국 원했다” 獨국대 뿌리친 혼혈 韓 축구국대

  • [단독] 獨국대 뿌리친 혼혈 韓 축구국대 "마음이 그렇게 시켰어요"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22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