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신 음모론' 케네디, CDC 국장 잘랐다…후임엔 투자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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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6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짐 오닐 차관을 임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백신 음모론을 주장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에 맞섰던 CDC 국장이 해임되고 그 자리에 최측근인 투자 전문가가 임명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백악관이 CDC 국장 직무대행으로 짐 오늘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27일 전임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이 취임 한 달 만에 해임되면서 단행됐다. 케네디 장관이 CDC가 백신 정책을 따르지 않는다며 국장 사퇴를 종용했는데, 이를 거부하자 해임한 것이다.

대신 케네디 장관의 최측근인 오닐 차관이 겸임 대행을 맡게 됐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일했지만 의학계 경력은 거의 없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피터 틸과 함께 수 년간 기술, 바이오 분야 투자자로 활동했다.

'백신 음모론' 케네디 압박에 CDC 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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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모나레즈 전 CDC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케네디 장관은 과거 백신 반대 단체에서 활동하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 “CDC가 제약업계의 로비로 백신을 권고한다”는 음모론을 펴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CDC가 문제가 많은 기관이라며 “우리는 이를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CDC가 백신을 현대 의학의 성취로 꼽은 것을 두고 ‘허위 정보의 매개체’라며 “거기서 더는 일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모나레즈 국장 측은 “케네디 장관의 비과학적이고 무모한 지시를 따르기 거부했다”며 “정치적 의제를 따르느니 사람들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CDC에서 백신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고위 간부 3명도 잇따라 사퇴했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6월에도 CDC 산하 예방접종 자문위원회(ACIP) 17명을 전원 해임했다. ACIP는 미 식품의약처(FDA)가 승인한 백신의 접종 권고안을 마련하는데, 케네디 장관은 새 ACIP 위원에 백신 반대론자를 대거 포함했다. ACIP는 다음 달 18~19일 회의에서 코로나19를 비롯해 B형 간염, 홍역, 풍진 등의 백신에 대한 권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장인 빌 캐시디 공화당 의원(루이지애나)은 “위원회 차원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 의원(버몬트)은 청문회를 요구하며 “(이번 인사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연준 이사도 해임…소송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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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 AP=연합뉴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해임 통보를 받았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쿡 이사는 이날 워싱턴DC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트루스소셜에서 쿡 이사가 과거 허위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며 해임을 통보했다. 연준법에 따라 대통령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 압박에도 버티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트집을 잡아 연준 이사진을 교체하는 시도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앞으로 쿡 이사 해임을 둘러싼 법적 공방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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