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안갯속 빠진 우크라이나전 해법…미 미사일 수출까지 러 압박 수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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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전략이 답보 상태다. 서방 진영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중이다. 미국산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판매를 추진하고, 러시아를 제외한 채 안전보장 방안을 구체화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2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8억2500만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의 미사일과 관련 장비 등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대외군사판매(FMS)로 보내기로 잠정 승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유도 기능을 갖춘 장거리 무기인 사거리연장공격탄(ERAM) 미사일 3350발과 관련 장비, 부품, 지원 서비스 등의 구매가 포함됐다. DSCA는 해당 승인에 대해 “유럽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파트너의 안보 역량을 제고해 미 외교·안보 목표를 지원한다”며 “미 의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가들은 이번 무기 구입 관련 비용을 우크라이나 대신 지불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더 나아가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이 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러시아를 의식해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사용을 다시 제한된 상태인데, EARM 수출과 맞물려 허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 장거리 정밀무기는 후방의 군수·지휘 거점을 괴롭혀 러시아의 ‘버티기’ 비용을 높일 수 있다.
유럽은 외교적 해법 모색을 위한 단일대오를 가다듬는 중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프랑스 남부 브레강송 요새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찬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합의한 것과 달리, 젤렌스키·푸틴 대통령 간 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러·우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독일·프랑스 등 유럽 맹주 국가들이 앞장 서 다음 스텝을 구상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향후 유럽의 조정자 역할을 부각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업무 만찬을 위해 맞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배제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논의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 후 엑스(X)에 올린 게시글에서 “안전보장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며 “보좌진들이 구체적 요소마다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전체적인 틀은 다음 주에 문서로 명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최근 키이우 공습을 거론한 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전세계 모두의 대응을 기대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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