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가 10배 뛴 '중국판 엔비디아'…거품론에도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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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팹리스 캠브리콘이 한 전시회에 부스를 차린 모습. 캠브리콘 홈페이지 캡처

‘중국판 엔비디아’라 불리는 캠브리콘이 중국 기술자립 정책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학습 및 추론에 사용되는 가속기(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기업의 주가는 한달 사이 120%, 최근 2년 새 10배 넘게 폭등했다.

캠브리콘이 최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28억8100만위안(약 55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34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순이익은 10억3800만위안(약 2000억원)으로 상장 이후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9일 “캠브리콘은 중국에서 화웨이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으며 베이징이 기술 자립을 강화하고 엔비디아 칩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책 속에서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큰 베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캠브리콘은 2016년 천톈스와 천윈지 형제가 함께 창업한 회사다. 이들은 중국의 주요 연구소인 중국과학원(CAS)에서 수년간 프로세서를 개발하다 CAS의 지원을 받아 분사했다. CAS는 천텐스에 이어 캠브리콘의 두번째 주주로 지분 15.7%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첫 고객은 화웨이였다. 2018년 기준 매출 98%를 화웨이에 의존하며 스마트폰용 AI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했다. 화웨이가 이를 자사기술로 대체하며 2019년 캠브리콘과의 거래를 끊었지만,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가속기로 사업 영역을 전환하며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다. 2022년 캠브리콘은 중국 군사 개발을 지원한다는 혐의로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추가되며 제조 파트너인 TSMC와의 관계가 끊기며 또 한번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체와 손잡으며 중국 칩 자립기반을 강화하는 기업으로 변모했다. 현재는 딥시크를 비롯해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주요 AI 모델 개발에 캠브리콘의 제품이 활용되고 있다.

단기간 폭증에 거품론도

캠브리콘은 지난 28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창업판(과창판)에서 장중 7% 이상, 1484위안까지 급등하면서 한때 중국에서 가장 비싼 주식에 등극하기도 했다. 캠브리콘의 시총은 6643억 위안(28일 종가 기준)으로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SMIC의 시총(5804억 위안)도 넘어섰다.

너무 짧은 기간에 급성장을 이뤄내며 주가에 거품 껴있다는 우려도 중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캠브리콘의 상반기 재고 잔액은 26억9000만 위안으로 총자산의 30%를 차지할 만큼 재고자산이 너무 많고, 소수 고객 의존도가 너무 높아 위험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590배인 만큼 밸류에이션도 과도하게 높다. 캠브리콘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 “회사 주가 상승률이 대부분 경쟁사를 능가하며 관련 지수의 실적보다 훨씬 높다”며 “거래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상당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탈미국 몸부림치는 중국...성장세 지속될듯

하지만 중국의 강한 탈 미국 기조에 캠브리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외국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중국 수출용 모델인 반도체 H20을 사용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영기업이나 국가안보 업무에는 이 칩의 사용을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다. 동시에 자국산 칩 생산량 늘리기에는 전력을 쏟고 있다. FT는 중국 정부가 내년까지 자국산 AI칩 총 생산량을 3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5년 말 가동을 목표로 AI 칩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2026년까지 두 곳의 공장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칩 생산량이 늘면 설계를 맡는 캠브리콘 역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캠브리콘의 AI 칩 출하량은 2025년 약 14만3000개에서 2030년 210만 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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